국산 '디젤붐' 택시까지 번질까

현대차 그랜저 디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디젤 세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LPG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택시까지 번질지 관심이 모인다. LPG가 과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국산 메이커가 잇따라 중형급 디젤세단을 내놔 일부 택시사업자들은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그랜저 디젤을 택시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그랜저 디젤은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 내년 하반기 시행되는 유가보조금 지급대상이 될 예정이다. 디젤택시에 유가보조금 345.54원을 주는 택시운송사업 발전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9월부터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디젤택시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SM5 디젤 역시 택시업계에서 눈여겨보는 모델이다. 디젤엔진 특유의 초중반 가속력이 좋은 데다 연료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차량인 만큼 연비가 높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현행 규정상 배기량 기준에 따라 소형차로 분류된 탓에 낮은 요금을 받는다는 점이다. 유가보조금 지급여부도 불투명하다.디젤 승용차의 인기가 택시시장까지 확대된 건 주 연료로 쓰는 LPG 가격이 오른 것과도 관련이 있다. 차량용 LPG 가격은 꾸준히 가격이 올라 10년 전에 비해 현재는 두배 가까이 비싸진 상태다. 하루에 수백 ㎞씩을 소화하는 까닭에 택시모델로 쓰기 위해서는 연료효율성이나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르노삼성 SM5 디젤

디젤엔진을 쓰는 차가 동급 LPG엔진 차량보다 연비가 월등히 나은 점을 감안하면 LPG 차량을 택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디젤엔진이 통상 실주행연비가 좋은 데다 초반 가속과 관련이 있는 토크와 같은 주행성능 등 차를 모는 운전자나 사업자 입장에서는 어떤 차로 할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지자체 택시사업자는 디젤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국내 택시시장의 대부분은 LPG용 차량이다.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쏘나타와 K5, 그랜저나 르노삼성 SM5의 LPG 모델이 주를 이루며 연간 판매되는 신차는 4만5000대 안팎이다.작지 않은 시장인 데다 정비수요도 꾸준하지만 메이커 입장에서는 쉬이 택시모델 출시를 결정할 수는 없다. 브랜드 이미지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부 수입차업체가 디젤택시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다 최근 잠잠해진 것도 회사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전해졌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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