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5일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그간의 소회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1000일 같이 느껴진 100일이었다"고 말했고, 박 원내대표는 "폭풍의 언덕 위에 선 심정이다"고 전했다. 취임 초기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두 원내대표에 대해 걱정의 시선을 보냈다. 양 원내대표 모두 자기주장을 거침없이 관철시키는 '강경' 스타일로 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원내대표는 예상을 깨고 '대화와 협력 정치의 복원'을 내걸고 매주 월요일마다 주례회동을 갖는 등 세월호 참사라는 국민적 슬픔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두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전격 합의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야당 몫 특별검사 추천권 확대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 등을 요구하며 재협상을 결의함에 따라 두 원내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여당에서는 이미 합의한 사항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며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며 민생법안이라도 분리해 처리하자는 반면, 야당은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없이는 민생법안 처리도 없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정국이 마비되자 두 원내대표는 취임 후 100일간 입법 건수 '0'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비교적 원만한 평가를 받는 이 원내대표에 비해 박 원내대표의 경우 국민적 여망과 달리 독단적으로 여당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했다는 이유로 당내외에서 지탄을 받아 리더십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에 의한 문제 일 뿐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서는 잘 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박 원내대표가) 노력했지만 결국 계파갈등에 밀린 것"이라며 "친노도 아니었고 486도 아니어서 처음부터 한계를 갖고 출발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신 교수는 "친박인 이 원내대표의 경우 전권을 갖고 협상을 할 수 있었지만, 박 원내대표는 그게 안 됐다"며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 문제처럼 보이는 건 계파갈등 요인이 크다"고 덧붙였다.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야당 내에서 강경파 내지 대권주자 본인들의 선명성 경쟁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협상을 잘못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본인들이 했으면 그 정도도 하기 힘든 환경이었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정당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지금까지는 두 원내대표가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어서 온전하게 평가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본격적인 평가는 이번 정기국회 입법이나 정책대결의 성과물로 평가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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