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빠르게 올랐던 코스피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코스피는 전주 대비 2.03% 하락하며 203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숨고르기 장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의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피 박스권 탈출의 일등공신이었던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이 지금 상황에서 변심을 한다면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은 한여름 밤의 꿈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수급 구도상 외국인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증시는 기존 박스권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를 기조적인 변화로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다. 세법개정안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나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대기 중으로 정책공조 기대감이 유효해 정책 모멘텀이 소멸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기술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자 일부 단기 성향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판단된다"면서 "내부 정책 모멘텀이 유효하고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국적별로 다양화되고 있어 과거보다는 외국인 매매 변화로 인한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리스크와 우크라이나 및 이라크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머징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한국증시의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속도조절 이후 추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경기 민감 대형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는 14일 예정된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여부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금통위에서는 정부 경기부양책과의 정책공조를 위한 25bp(bp=0.01%포인트) 기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정책공조(재정정책+통화정책)를 통한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시장에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한은은 향후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의 6월과 7월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산업생산은 9.2%와 9.1%, 소매판매는 12.4%와 12.5%, 고정투자는 17,3%와 17.4% 등 비슷한 수준으로 나쁘지 않다"면서 "시장 컨센서스에서도 관찰되듯이 중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상승폭이 0.1%포인트 내외에 그치는 등 큰 폭의 반등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