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잘하는 비결…과제집착력부터 키워라

끝까지 문제를 풀 수 있도록...엄마는 기다려줄 줄 알아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오는 13일 전 세계 수학 천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개최를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수학교육'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수학교육전문가들은 수학을 잘하는 것은 '과제집착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과제집착력은 문제가 풀리는 것이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고, 스스로 문제를 풀면서 느끼는 쾌감 덕분에 수학을 좋아하게 되는 성향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과제집착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수학의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과제집착력을 키우는 비결"이라고 말하는 조경희 씨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의 조언을 들어보자. ◆과제집착력 기르는 방법…"엄마의 기다림이 아이의 과제집착력 키운다" = 아이가 수학을 잘 하게 하려면 수학을 좋아하게 하면 되고, 수학을 좋아하게 하려면 수학을 즐기게 해야 한다. 우선 수학 개념과 원리를 배울 때 아이가 스스로 터득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은 없다. 수학을 즐기면서 끈질기게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어려운 문제도 잘 풀 수 있게 된다.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힘, 이것이 바로 '과제집착력'이고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찾아나가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집착력의 시작이다. 자신이 끝까지 문제를 해결해서 결과를 얻었을 때 아이는 비로소 수학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다양한 활동이나 사례 등을 통해 재미있게 수학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학의 원리나 개념을 귀로만 들어 억지로 알게 됐을 때는 즐거움이 생기지 않는다. 활동을 하면서 다양하게 생각해보고 즐기는 과정 자체가 수학을 좋아하도록 만든다. 또 아이가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보상을 조건부로 내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거나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고 해서 아이가 원하는 보상을 주는 것은 학습 동기와 흥미의 방향을 잘못 설정하게 만드는 일이다. 아이가 수학을 열심히 했을 때의 쾌감에 대해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올바르며, 아이가 느끼는 즐거움이 가장 큰 보상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유아기에는 부모들이 너무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블록 등을 가지고 오랜 시간 무언가를 완성해갈 때 몰입할 수 있도록 옆에서 방해해서는 안 된다. ◆내 아이의 '과제집착력' 어떻게 확인할까? = 과제집착력이 강한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주제가 주어졌을 때 높은 호기심을 보이며, 과제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져도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또 이들은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쳐도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내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개입하는 것을 거부하고, 과제를 해결했을 때 본인이 스스로 알아낸 것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싶어한다. 조 소장은 "과제집착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검사나 지표가 따로 있지는 않다"면서도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에 대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 과제집착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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