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찜질방·종합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47곳서 검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서울시내 찜질방·병원 등 47곳에서 검출됐다.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찜질방·종합병원·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87곳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서식 여부를 점검한 결과 이중 47개소에서 총 66건이 검출됐다고 31일 밝혔다.급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은 통상 따뜻하고 습한 환경(25~45℃)에서 번식한다. 번식 후에는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나 목욕탕 등의 샤워기, 수도꼭지 등의 오염된 물에서 균이 서식하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타고 감염된다. 특히 만성 폐질환자, 당뇨, 고혈압환자, 면역력 저하 환자 등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시설은 목욕탕·찜질방으로 조사대상 82곳 중 27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됐다. 종합병원의 경우 34곳 중 16곳에서 균이 확인돼 비율(47%)상으로는 가장 높았다. 이밖에도 호텔·여관 27곳 중 3곳, 어르신 복지시설 25곳 중 1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됐다.균 검출 건수에서도 목욕탕·찜질방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 된 66건의 레지오넬라균 중 36건은 목욕탕·찜질방에서 나왔고, 25건은 종합병원에서 검출됐다. 이 밖에도 호텔·여관과 어르신 복지시설에서 3건, 2건이 각각 발견됐다. 반면 요양병원에서는 레지오넬라 균이 검출되지 않아 위생관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번 검사를 통해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66건에 대해서 건물주에게 청소·살균 소독을 지시하고 재검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통상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경우 발열·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전국에 레지오넬라균 감염환자는 총 13명으로, 이 중 3명이 서울에서 감염됐다. 시는 레지오넬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의료기관은 환자를진료할 때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시는 앞으로도 8월까지 백화점·대형쇼핑센터, 5000㎡ 이상의 대형건물의 냉각탑수·분수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의 건강을 위해 시설관리자에게 레지오넬라균에 대한 홍보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청소와 소독을 주기적으로 해야 레지오넬라균을 없앨 수 있다"며 "레지오넬라균이 재검출되지 않도록 배관 청소 및 소독 등 철저한 예방 관리로 안전한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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