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순천·곡성 지역구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난다면 그곳은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다. '박근혜의 남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호남 민심을 뒤흔들고 있어 선거 막판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최루탄 던진 통합진보당도 뽑아 줬는데 새누리당이라고 못 뽑것어? 사투리 잘 쓰는 이정현이가 정감도 있고 무엇보다 진정성 있어 보여"라는 순천에 사는 60대 김모씨의 말은 현지 민심을 느끼게 한다. 순천은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고향으로, 이 후보의 고향 곡성에 비해 유권자 수가 9배가량 많다.이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건 '보궐선거'라는 특성과도 맞물려 있다. '그동안 제대로 한 게 뭐가 있느냐'는 야권을 향한 무조건적인 반발 심리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 때까지 '새로운 인물을 한 번 밀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특히 순천·곡성은 18~19대에 뽑혔던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회 최루탄 투척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데 따른 유권자의 상실감이 적지 않은 지역이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순천·곡성 지역구에 출마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지난 25~26일 실시한 7·30 재보선 사전투표에서도 순천·곡성의 투표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전투표율은 13.23%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후보의 고향인 곡성에서는 유권자의 18.91%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순천 사전투표율은 12.52%였다.이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새정치연합에서는 지도부가 대거 내려와 박근혜 정권 심판, 정권 교체 등을 이야기 하는데 시민은 그런 것에 큰 관심이 없고 시민의 삶과도 거리가 있다"면서 "이 후보의 공약 신뢰성,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주민이 호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어렵지 않게 당선할 것으로 봤던 서 후보 측은 '설마가 사람 잡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 속에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했던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뒤늦게 서 후보에 대한 대대적 지원 유세에 나섰다. 서 후보 캠프 측은 "사전투표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와 30일 선거 당일 유권자를 투표소로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는 위기감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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