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자살 놓고 '집안 싸움'

'생활고 못 이겨' '강성노조 이간질' 노조원-비노조원 진실공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지역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던 서비스 기사의 자살을 놓고 조합원과 비조합원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인근의 한 모텔에서 부산 광안서비스센터 기사 정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유서를 통해 "나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이 아니니 조합에서 내 죽음에 관해 관여하지 말아달라"면서 "조합의 관여는 절대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때 노조 대의원까지 지냈던 정씨가 조합의 장례 과정 개입을 거부한 까닭을 두고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정모씨의 죽음을 두고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자살에 이르렀다며 삼성전자서비스측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정씨와 함께 근무했고 금속노조 서비스지회 초대 사무장까지 지냈던 신모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갈등 때문에 정씨가 자살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면서 "강성 노조원의 이간질과 집단 이기주의에 피해자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노조원으로서의 자격과 도리적 양심으로 파업기간 중 일 안하고 재택파업까지 하며 의리를 지켰지만 돌아온 건 조합 재명 논의와 빚만 남은 생활고 뿐"이라며 "고인이 장례에 조합이 관여하지 말라고 부탁한 것은 노조원들이 조합활동도 안하면서 조합원을 유지해 혜택만 누린다는 비아냥과 함께 조합원재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씨의 설명에 따르면 정씨는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갈등에 따른 희생자 중 한사람이다.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내부 안력다툼에 의해 대의원직을 그만뒀다는 것이다. 신씨는 노조원들이 비노조원들을 상대로 조합활동도 안했으면서 혜택만 누린다며 비난하고 집단 왕따를 시키는 등 단협 이후 진행되고 있는 노조원과 비노조원간 안력 다툼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사무장을 맡고 있는 최모씨가 댓글을 통해 반박했다. 최모씨는 "아직까지 사람 생명을 가지고 자신의 정당성, 남의 비판성만 얘길하니 안타깝습니다"이라며 "동료가 죽었는데 혼자서만 진실, 책임, 추궁, 거짓말 등등 (노조는)사이비 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 조합원 역시 "고인이 돌아가신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 얘기하자"면서 "사람이 죽었는데 내가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단협 이후 불거진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안력 다툼에 대해선 비노조원 상당수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설립 직후부터 비노조원들의 입장을 블로그를 통해 대변하던 A씨는 "단협이 끝난 뒤 노조원들이 비노조원들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고 여전히 협력사 사장들과 단협 사안을 마무리 짓지 않는 등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노조원들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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