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協 강연 화두는 '불확실성 세계 경제'

-김종석 홍익대 교수, 하반기 전망

김종석 홍익대 교수가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세계 경제에 혼돈과 불확실성이 가득합니다. 현재로서 이런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 같습니다."한국무역협회가 15일 오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탈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조찬 강연에서 김종석 홍익대 교수(경영대학장·사진)는 올해 세계경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됐고, 미국은 여전히 양적 완화에 의존하며 완벽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해체 가능성도 '부도 유예'된 것일 뿐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일본의 경제조치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현 세계경제를 진단했다.김 교수는 지금의 세계 경제를 "비상 상황의 상주화"라고 한 마디로 표현하며 "세계 경제가 '퍼펙트스톰'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한국 경제를 향한 경고도 내놨다. 김 교수는 "우리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경제활동 참가율이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경영혁신에 따른 생산성 향상 정도를 의미하는 총요소생산성도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가 10년 단위로 찾아오고 있다"면서 "2018년 한국경제는 지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근본적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물적 자본과 우수한 인적 자본 확충 ▲여성과 노령 인력 적극 활용 ▲기술개발과 혁신을 촉진하는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 교수는 "수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있는 세계 경제의 현실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며 "단순히 위기를 견디는 전략보다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한 체질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한국규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3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규제개혁 끝장토론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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