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대장정을 절반 이상 마친 2014 프로야구.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경기는 계속 열리기 힘들다. 장마철이 다가온다. 그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가 있다. 현 투고타저의 역전이다. 비로 인한 휴식으로 투수들의 구위가 좋아질 수 있다. 일주일 내에만 마운드에 오른다면 경기력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감독들의 투수 운영에는 자연스레 숨통이 트인다. 일주일에 서너 경기를 하면 1, 2선발을 더 많이 내보낼 수 있다. 4, 5선발은 스윙맨이나 중간계투로 돌릴 수 있다. 그렇다고 대량 득점 경기가 아예 사라진다고 보긴 어렵다. 초반 많은 실점으로 경기가 기울어질 경우 투수를 아끼는 팀이 나올 수 있다. 경기 질이 떨어지겠지만 무작정 비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든 팀들은 향후 마흔 경기에 승부수를 띄운다. 다소 무리수를 두더라도 치열한 일전을 준비해야 한다. 50홈런을 바라보는 박병호나 30홈런 이상이 기대되는 강정호는 이때를 노려야 한다. 장마로 인한 경기 중단과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시즌 중단 등은 대기록을 정조준한 그들에게 분명한 악재다. 기록이 홈런이라 더욱 그렇다. 대형아치를 그리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안타보다 어렵다. 역대 홈런왕들은 대부분 몰아치기에 능했다. 악영향을 미칠 요소는 하나 더 있다.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예상된다. 이때 생길 수 있는 긴장감의 변화 등은 타격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 대기록이 나오려면 팀 성적, 컨디션, 체력 안배, 날씨, 대진 운 등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아떨어져야 한다. 올 시즌 전반기는 타자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비로 인한 경기 취소가 적었다. 어린이날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서 9연전도 있었다. 외국인타자까지 가세해 타고투저가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남은 시즌에서는 이와 판이한 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나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느냐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삼성과 넥센, NC는 안정적인 전력 유지로 가을야구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남은 한 장을 두고 롯데, 두산, KIA, LG가 경쟁하는 형국. 승부는 장마철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열쇠를 쥔 팀은 KIA다. 최근 2년 동안 장마를 피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래서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거듭 실패했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것 같은 KIA의 남모를 사정이다. 마해영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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