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단원고 생존학생 71일만에 등교 "4월16일을 잊지 말아주세요"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71일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2명(조기복귀2명·치료1명)이 25일 오전 8시40분께 사고 후 처음으로 등교했다. 학생들은 '리멤버 0416(4월16일을 기억하라)'가 새겨진 노란 팔찌를 손목에 차고 있었다. 학교로 올라가는 언덕길 오른편에는 희생학생 학부모 60여명이 생존 학생들의 복귀를 격려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희생학생 학부모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면서도 학생들을 위해 감정을 절제하려 애썼다. '사랑합니다' '얘들아 살아 돌아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노란색 팻말을 들고 있는 학부모들도 있었다.학생들은 교실에 들어서기 전 정문에서 학부모들과 함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단원고 학생 중 한 명이 나와 생존학생들을 대표해 호소문을 읽었다. 학생은 "처음에는 샤워를 하지도, 잠을 자지도 못할 만큼 공포에 시달리는 등 저희는 아직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좋든 나쁘든 지나친 관심에 저희는 지쳐있다.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저희를 그저 18살 평범한 소년 소녀로 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안전한 나라가 되게 해 달라, 사람이 진짜 죽을 때는…"이라고 하다가 학생은 결국 말을 끝맺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숙이고 눈가를 훔치며 서로를 토닥였다.학생이 마저 읽지 못한 글은 장동원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한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며 읽어 내려갔다. 생존학생 학부모 박모씨는 아이들이 모두 등교한 후 가진 짤막한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아이들이 구조됐을 때는 학부모 대부분이 전학 등을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데 대부분 동의를 했다"며 "전학 관련해선 들은 바도 없고, 진행된 바도 없다. 우리가 학교를 살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현재까지 세월호 침몰사고 사망자 수는 293명이며 실종자는 11명이다.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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