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VIEWS]월드컵 수혜주 옥석고르기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브라질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본격적인 내수 진작은 어려워 보이지만 자동차주와 방송, 음식료주 등 일부 종목들을 중심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혜가 점쳐진다. 현대기아차는 대회를 전후해 신차를 출시, 해외 시장 마케팅 효과를 노렸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효과는 월드컵 후원에 처음 나선 2010년보다 더 커질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은 2006년, 2010년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려 이번 월드컵에도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지난 2009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4.1%였지만 월드컵과 유로 2012 공식 스폰서를 거쳐 지난 2013년 점유율은 6.2%로 올라섰다. 스포츠 경기 관람으로 고화질 TV 판매가 늘어나 삼성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덕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에도 월드컵이 개최되는 해에는 TV 교체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글로벌 평판 TV 판매는 직전해보다 2배 늘었다.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2010년에는 2억1000만대로 31% 증가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도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월드컵을 프리미엄급 3D TV 마케팅 이벤트로 활용했다. 덕분에 당시 3D TV 판매량이 크게 증가해 TV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고화질 TV 시장 확대의 수혜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화질 TV 판매의 수혜가 예상되고 LG디스플레이는 UHD TV 패널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아프리카TV도 스포츠 중계 채널 방문자 증가로 덕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황세환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이벤트가 많은데 이벤트가 있으면 아프리카TV의 방문자가 증가하고 이는 곧 매출액 증가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광고선전비 증가로 이어지는 대형 이벤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된 종목으로는 제일기획과 SBS가 있다. SBS는 올림픽과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국내외 광고 매출의 70%를 차지해 삼성전자의 월드컵 마케팅과 관련된 수혜가 점쳐진다. SBS도 월드컵으로 인한 광고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마니커 등 '치맥주' 또한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10년 2ㆍ4분기 롯데칠성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7% 증가한 3380억원을 기록했으며 런던 올림픽이 열린 2012년 3ㆍ4분기 매출액은 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2012년 3ㆍ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06% 뛴 4611억원을 거두었다.  2005년 이후 롯데칠성의 짝수 해 월드컵ㆍ올림픽 개최기간(2ㆍ4분기~3ㆍ4분기) 매출액은 홀수 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 13.66% 높았다. 하이트진로와 마니커의 매출액도 각각 12.52%, 8.06% 증가했다.  다만 경기가 평일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요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열린다. 6월 18일 예정인 러시아와의 경기는 오전 7시 출근 시간대에, 23일과 27일 예정된 알제리와 벨기에 대전은 각각 오전 4시와 오전 5시 일정으로 개최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들 업종이 월드컵 기간뿐 아니라 월드컵 이후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월드컵 특수로 인해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펀더멘털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주가 상승 탄력을 강하게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월드컵이라는 이벤트에 집중하기 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면멸히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단지 월드컵에 한정해서 투자하기보다는 향후 실적이 뒷받침되거나 여름 관련 수혜 및 아시안 게임 등에 복합적으로 연관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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