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 제막식 열려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 제막식이 현충일인 6일 오전 미얀마 옛 수도 양곤에서 열렸다.

아웅산 순국 사절 추모비 조감도

추모행사로 진행된 제막식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권철현 추모비 건립위원장, 이범석 전 외무장관의 미망인 이정숙 여사,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장남인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 원장 등 유족 23명과 당시 합참의장이던 이기백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60여명이 참석했다.추모비는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 방문 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추모비는 테러가 발생한 아웅산 국립묘지의 북문 입구 경비동 부지(258㎡)에 설치됐다. 가로 9m, 높이 1.5m, 두께 1m 크기의 이 추모비는 벽 모양의 형태로 추모비 사이의 틈을 통해 100m 정도 떨어진 테러 발생 현장이 보이도록 설계됐다.추모비에는 순국사절 17명의 이름과 직책이 명기돼 있다.당시 순국한 외교사절과 수행원은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자부 장관,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심상우 의원(민정당 총재 비서실장), 김재익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이계철 주버마 대사, 이기욱 재무부 차관, 강인희 농수산부 차관, 김용한 과학기술처 차관, 하동선 해외협력위원회 기획단장, 민병석 대통령 주치의, 이재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이중현 동아일보 기자, 한경희·정태진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이다추모비는 아웅산 테러 사건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미얀마를 처음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5월 테러 현장에 추모비 건립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양국간 논의를 거쳐 지난해 연말 추모비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정부는 당초 아웅산 테러 사건 30주년인 지난해 10월9일 제막식을 거행하려는 목표를 잡았으나 미얀마내 반발로 미뤄왔다. 정부 당국자는 "미얀마 정부는 국빈 방문 국가의 수행원들이 참사를 당한 것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아웅산 묘지가 미얀마의 성지이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여서 대단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 제막식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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