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영록 선수, 한달넘게 수면치료 하기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VIP실)로 이동했다. 현재 이 회장은 정상 체온을 되찾은 뒤 진정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든 검사결과가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수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의료진은 의식 회복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다.이 회장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검사결과가 안정적이지 못했다면 일반 병실로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환자의 연세 등을 고려, 완벽하게 회복시키기 위해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안정적인데 의식은 못 찾느냐는 궁금증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진정치료라는 것 자체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간을 다르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의 몸 상태를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수면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것. 일례로 몇 해 전 경기 중 쓰러진 프로축구 신영록 선수 역시 이 회장과 비슷한 상태였으나, 약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은 바 있다. 당시 한 달 넘게 수면상태를 지속하면서 여러 우려가 제기됐지만, 수면치료를 지속하면서 회복해 깨어날 수 있었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신 선수 당시에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맡았다"며 "수면치료, 진정치료 기간과 효과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많은데 의료진이 신 선수 학습효과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병원 의료진은 "보통 진정치료를 지속하다 의료진은 의식을 깨우기 위해 안정제를 줄이며 뇌파 검사를 동시에 진행한다"며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불안정한 증상이 보이면 다시 잠을 자게 하며 상황에 맞는 치료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일반병실로 옮기며 안정세를 찾음에 따라 삼성그룹 역시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역시 병원과 사옥을 오가며 업무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자택에서 호흡곤란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도착 직후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과 기관지 삽관 시술을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의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기 위한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다. 이후 인공심폐기인 에크모(ECMO)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난 12일 이를 제거,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치료가 지속되면서 지난 주말께 위독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런 우려도 사그라들 전망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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