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벤 버냉키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임기 중 더욱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대중과 월가(街)에 FRB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를 높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캐나다 토론토 이코노미 클럽에서 가진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버냉키 전 의장은 임기 중 가장 후회스런 일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재임기간 동안 여러 차례 TV나 서면 인터뷰를 했지만 FRB가 취하고 있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더욱 잘 전달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대중들에게 중앙은행의 정책이 경제 전반을 위해 중요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같은 발언에서 앞서 "사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FRB 의장직을 맡은 것"이라는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이와 함께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성장에 주요한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버냉키 전 의장은 "FRB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인 2%대까지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한편 버냉키 전 의장은 "머지않은 장래에 물가가 충분히 올라 중앙은행이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길로 복귀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현 상황에선 인플레이션이 주요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억제는 FRB의 중대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는 FRB가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 종료되면 물가관리가 새로운 주요 임무로 부상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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