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캐나다법인장 교체

지난달 기아차 이어…FTA 체결후 새판짜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가 캐나다법인장을 교체한다. 지난달 기아차 법인장 교체 후 1개월만의 조치다. 한국ㆍ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현대기아차의 캐나다 시장 '새판 짜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1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1일부로 도널드 로마노 현 캐나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승진 발령한다. 2002년부터 13년여간 캐나다법인을 이끌어 온 스티브 켈러허 CEO는 오는 30일부로 물러난다. 켈러허 CEO 재임기간 동안 현대차 캐나다법인은 딜러 네트워크를 210곳으로 늘렸고, 시장 점유율도 2배 가량 확대했다. 지난 1월6일 현대차 캐나다법인에 합류한 신임 로마노 CEO는 일본 닛산, 마쯔다, 도요타 북미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06년부터 2012년 마쯔다 캐나다 대표를 역임한 그는 마쯔다 대표 재임 시절 그 능력을 인정받아 북미 전역의 마케팅을 책임지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일한 바 있다. 신입 로마노 CEO의 북미지역 이해도와 마케팅 능력을 높이 산 현대차는 영입 당시 기존에 없었던 COO 자리를 신설했다. 캐나다 고객들에게 현대차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시키는데 있어, 그의 마케팅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로마노 신임 CEO의 첫 과제는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LF쏘나타'의 캐나다 시장 안착이다. 현대차는 올 초 캐나다 토론토 국제 오토쇼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 캐나다 고급차 시장 공략을 알렸다. 오는 18일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공개될 신형 LF쏘나타도 로마노 COO의 마케팅 능력을 시험할 대표 차종이다. 현대차의 이번 CEO 교체는 현대기아차 차원의 캐나다 새판짜기를 의미한다. 현대차에 앞서 기아차도 최근 캐나다법인장 교체를 단행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를 두루 거친 김민건 기아차 미국법인(KMA) 수석코디네이터를 신임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법인장은 KMA는 물론 기아차 중동ㆍ아프리카ㆍ호주 법인을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한ㆍ캐나다 FTA 체결로 인한 수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TA 체결로 캐나다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 6.1%가 사라질 경우, 현대기아차 한국 공장 생산분의 캐나다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각각 13만7000대, 7만2000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캐나다 판매 중 국내공장 수출 비중은 각각 45%, 87%다. 나머지는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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