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의 역사 함께한 민족銀
[아시아경제 M&A 특별취재팀 조영신 기자, 박민규 기자, 배경환 기자, 김철현 기자, 임철영 기자, 이윤재 기자, 이창환 기자]우리은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다.1899년 1월30일 대한제국의 황실자본과 조선 상인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국내 첫 은행 '대한천일은행'이 우리은행의 전신이다. 올해로 115년된 은행인 셈이다.'대한제국 하늘 아래 첫째가는 은행'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진 대한천일은행은 고종황제가 황실 자금인 내탕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했으며, 정부 관료와 조선상인이 주주로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이자 주식회사로 기록돼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은행 지점이 세워진 것은 같은 해 5월. 대한천일은행은 인천과 개성에 잇따라 지점을 개설했다. 대한천일은행은 1907년부터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참여해 모금액을 관리하기도 했고, 독립자금을 관리하는 민족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하지만 1910년 일본이 대한천일은행이라는 이름을 '조선상업은행'으로 바꾸면서 현재의 우리은행으로 이어지는 명칭의 변천사가 시작됐다. 우리은행 역사의 또 다른 큰 줄기인 한일은행의 전신은 '조선신탁주식회사'와 '조선중앙무진주식회사'다. 1932년 설립된 '조선신탁주식회사'는 부동산, 유가증권, 금전 신탁자금 운영 전문 금융회사였으며, 1936년 설립된 '조선중앙무진주식회사'는 서민금융과 소기업금융을 주로 담당했다. 이 두 회사는 해방 후 '한국흥업은행'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고 1960년 '한일은행'이라는 새 간판을 달았다.오랜 역사를 가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하나가 된 것은 1999년이다.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해 1월4일 합병돼 '한빛은행'으로 거듭났다. 지난 1992년 11월2일 근로자전문은행으로 탄생한 평화은행도 2001년 12월31일 한빛은행과 하나가 됐다.우리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5월부터다. 당시 한빛은행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거쳐 5월 20일 우리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3개 은행이 하나로 모여 '우리'가 된 것이다.올해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은 또 다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계획대로 민영화가 진행돼 새 주인이 나타난다면 대한천일은행, 조선상업은행, 한국흥업은행, 한일은행, 한빛은행 등으로 바뀌어 온 우리은행의 명칭사에 새로운 이름이 등장하게 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지만 국내 첫 은행으로 설립돼 우리 국민과 역사의 부침을 함께 겪으며 성장해 왔다는 의미는 퇴색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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