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업종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프랜차이즈가 대주주 일가에 연간 순이익보다 많은 자금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배당은 순이익 규모와는 별도로 내부유보 자금이 있으면 실시할 수 있지만 오너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어서 대주주 주머니 챙기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교촌에프엔비는 지난해 전체 주식 2만6212주에 대해 1주당 5만7226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 회사 주식은 모두 권원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권 회장은 교촌에프엔비의 결산배당만으로 15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이는 교촌에프엔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6억6800만원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그나마 작년 배당금 수준이 전년 30억원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순이익의 두배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배당성향은 되레 전년 71.75%에서 224.47%로 급증했다. 교촌에프엔비의 2012년도 당기순이익은 41억원이었다.흑자전환에 성공한 본아이에프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액으로 총 15억800만원을 썼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3억75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배당성향은 109.6%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적자가 났던 2012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본아이에프의 주식은 김철호 대표 및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식 이사회를 통해 배당을 결의해 시행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며 "다만 실적이나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유보금을 미래에 투자하기 보다 배당에 쓰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본 놀부와 BBQ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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