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26일 탄도미사일 2발을 쏘는 등 미사일 도발을 이어감에 따라 북한의 4차 핵실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북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의 과거 도발 행태를 보면 핵실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하기 세 달 전인 7월에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어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단행하기 직전인 3월에는 대의원선거를 치르고 4월5일 대포동 2호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3차 핵실험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은 지난해 2월12일 3차 핵실험 전날에 서해 미사일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발사시험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4년8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4차핵실험 예고'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발사한 북한의 노동미사일은 1차와 2차 핵실험 전후인 2006년 7월5일과 2009년 7월4일에 이어 세번째 발사한 미사일이다. 북한도 4차핵실험 강행을 이미 예고했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24일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되면 북한이 핵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추가적으로 취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정부를 압박했다. 우리 군도 4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해 "북한은 이미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한 기초 준비는 하고 있는 상태"라며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했다. 1990년대부터 북한은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핵개발을 놓고 밀고당기는 지루한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2006년, 2009년 두 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이유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핵보유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실험을 통한 소형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 기술을 손에 넣었다면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핵미사일 보유국이 된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정상이 이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앞서 중국이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만큼 국제사회가 핵실험에 대해 초강력 대북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여건이 돼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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