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리더십에 실적 따른다" 공감대 형성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침체된 증시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형 증권사 수장 교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롱런하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확보한 최고경영자(CEO)가 준수한 실적을 창출하다는 콘센서스가 형성되면서 대다수 증권사들이 수장 연임 카드를 꺼내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올해 CEO 신규 선임 또는 중도 교체를 예정하고 있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현대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동양증권은 등기이사 신규 선임을 의안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일찌감치 이사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했고,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말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울 것으로 확실시된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NH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인수 이후 결집된 조직력을 유지하면서 양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김 사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도 각각 내년 2월과 3월 임기 만료까지 자리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갖는 한국금융지주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1년 연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3년 연속 업계 최고의 수익을 창출해 낸 점을 인정받아 최장수 증권 CEO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주주총회를 통해 장승철 단독 대표체제를 가동시킨다.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43억원 증가한데다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판매관리비를 같은 기간 13% 감소시키는데 기여한 점을 평가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강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늘렸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7.9% 증가한 745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두자릿수 이상 수익성이 떨어진 신한은행·제주은행·신한카드·신한생명과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월 증권사 주주총회 안건을 살펴보면 사외이사를 일부 신규 선임하는 외에는 특별히 주목할만한 사안이 없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잦은 수장 교체가 실적 개선에 별다른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학습효과와 함께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장수 CEO가 실적을 내는 사례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몇년동안 이어진 구조조정 이후 흔들린 조직 추스르기를 위해서 경험있는 수장을 선택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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