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의료원 폐업, 정쟁부각 아쉬워…재정건전화 정책 지속- "대권 도전설, 朴대통령 뽑은 국민에 대한 예의 아니다" 말 아껴
[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경남의 재정건전화 정책은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개혁의 롤모델이다. 여러 광역시도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우리 도를 방문하고 있다."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지사(59ㆍ사진)가 재선 도전장을 던졌다. 홍 지사는 2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보선 출마 시 1년 6개월의 임기로 도정의 틀을 바로 잡고 미래성장 동력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5년 6개월을 보고 대부분의 공약을 만들었다"며 재선 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2개월 동안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일했다"면서 "구부러진 도정을 바로 잡고 성장을 위한 기틀도 충분히 다졌다"고 평가했다. 홍 지사는 당선 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경남의 재정건전화 정책'을 꼽았다. 그에게 있어 재정건전화는 모든 도정의 출발점이다. 지난해 경남도는 도정 사상 처음으로 2171억의 부채를 상환하고 거가대로 최소운영수익보장(MRG) 재협상을 통해 2조7000억원의 재정 부담을 해소했다. 그럼에도 그는 "잠시도 고삐를 늦추어선 안 된다"면서 "재정건전화 5개년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근본적으로 체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홍 지사는 공공부문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는 과정에서 폐업의 필연성이나 정책목표의 본질보다는 정략적인 접근과 비판이 부각되면서 정쟁화되고 이념투쟁화 된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공공성과 효율성, 재정건전성을 중심으로 분명한 정책목표를 세우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결정에는 반드시 반대가 따르기 마련인데 그게 두려워 문제를 덮어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도 도민의 표로 선출된 도지사인데 표만 의식했으면 못했을 거다"면서도 "나쁜 영향을 준다 해도 내가 감수해야할 몫이겠지만 지금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에서는 지지도가 월등히 높게 나온다. 그게 뭘 말하는 것이겠나"고 반문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생긴 이른바 '불통' 이미지에 대해서도 "헌법적 질서와 민주주의의 원칙을 부정하는 불법과 소통하라면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불법에 굴복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홍 지사는 향후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중점을 둘 것이라 알렸다. 그는 "이 부분에 가장 많은 노력을 했고 또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도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두 경남의 사활이 걸린 것이라 앞으로의 도정 핵심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일자리가 곧 복지'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올해 서민일자리와 청년일자리 8만3000개 창출에 1조631억을 투입하고 계층별, 분야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정 지원을 세분화할 계획이다.홍 지사가 추진하는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서 40년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재편해야 한다"며 "여기에 경남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홍 지사는 "특히 항공우주산단과 나노융합산단, 해양플랜트산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강조한 창조경제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SOC 분야에서는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조기 착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새누리당 내 또 다른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자인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홍 지사의 대권의사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지사는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대선 운운하는 것은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