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성 치매 원인 단백질 규명…치료제 개발 돌파구

해마 신경세포 죽이는 'NOX1' 단백질 규명

▲치매노인에게 그림 치료를 통해 기억을 되살리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이 원인 단백질의 활성화를 억제하면 혈관성 치매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구진이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 단백질을 찾아냈다. 이 단백질이 뇌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NADPH산화효소1(NOX1, 활성산소를 만드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효소 가운데 하나)가 만들어내는 활성산소가 지방과 DNA의 산화를 통해 해마의 신경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NOX1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의 혈관성 치매의 예방과 치료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실제 혈류가 통하지 않는 양측 경동맥 폐색(양쪽 경동맥을 실로 묶어 혈류가 통하지 않도록 하는 처리)을 한 랫트(실험쥐) 모델에서 NOX1이 많이 만들어졌다. 과산화물을 만드는 NOX1이 해마의 신경세포를 죽여 학습과 기억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면 혈관성 치매 동물에 NOX1을 억제했을 때 해마 신경세포 사멸이나 인지기능 손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 신경세포에서 리보핵산 간섭을 통해 NOX1 발현을 억제한 경우 DNA 산화, 신경세포 사멸 및 인지기능의 손상이 완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이종민, 최동희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내분비 및 대사 분야 국제학술지 항산화산화환원신호지(Antioxidants and Redox Signaling, ARS) 온라인판 2월6일자( (논문명 NADPH Oxidase 1, a Novel Molecular Source of ROS in Hippocampal Neuronal Death of Vascular Dementia)에 실렸다. 최 교수는 "혈관성 치매에서 해마 신경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NOX1에 의한 발병의 원인을 규명했는데 이를 토대로 NOX1 억제제 개발과 유전자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혈관성 치매는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과 행동조절에 관여하는 대뇌 주요부분에 뇌혈관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다. 해마(Hippocampus)는 대뇌의 양쪽 측두엽에 존재하는 부위로 기억 등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를 말한다. 다음은 연구진과 일문일답.

▲최동희 교수.

-기존 연구와 다른 점이 궁금하다. ▲NOX1이 혈관성 치매에서 해마 내의 신경세포 손상과 인지기능 손상에 미치는 역할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어디에 쓸 수 있나.▲새로운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규명됐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치료제가 나오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치료제가 개발된 뒤에도 전임상과 임상연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