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우크라이나 정국 해결 방안을 놓고 러시아와 유럽, 미국이 제각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국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합의가 휴지조각처럼 변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시각도 실타래처럼 꼬여만 가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이 지난 21일 조기 대선 실시,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타협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정국 위기 타협안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인 22일(현지시간) 야당이 주도하는 최고의회 라다가 유일 합법 권력 기구를 자임하고 나서면서 야누코비치 대통령 퇴진과 5월 조기 대선을 선언해 다시 요동하고 있다. 시위대가 수도 키예프를 장악했고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키예프를 탈출한 후 의회의 권력 장악 시도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수감 생활을 해오던 야권 최대 지도자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의회 결의로 교도소에서 풀려나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티모셴코 전 총리의 석방을 환영하며 거국 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백악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폭력 지양, 개헌, 연립정부, 조기 선거 등을 지지한다면서 이날 라다의 (조기 대선 실시) 선언은 이런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백악관은 "라다의 건설적인 조처를 환영하며 국가 통일을 위한 거국 전문 내각의 즉각적인 구성을 촉구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민주화를 위해 동맹 및 러시아, 관련 국제기구와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러시아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야권이 정부와의 기존 합의를 어기고 의회를 통해 정권 장악을 기도하는 상황과 관련 유럽이 우크라이나 야권에 합의 이행을 압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독일, 폴란드 외무장관들과의 전화통화에서 하루 전 이뤄진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당 지도자들 간의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야권은 합의에 따른 어떤 의무사항도 이행하지 않고 무장 과격 세력과 파괴주의자들에게 이끌리면서 자꾸 새로운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과격 세력의 행동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헌정 질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의 합의를 주도하고 중재한 프랑스·독일·폴란드 3국 외무장관들이 우크라이나 야권에 영향력을 행사해 정부와의 합의를 이행하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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