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 국정운영 성과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코드인사(노무현정부), 고소영ㆍ강부자(이명박정부), 수첩인사(박근혜정부). '포장'만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으로선 자신의 국정철학과 국정과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를 수 밖에 없다. 인재풀이 많더라도 선택지가 좁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은 첫 인사에서 혈연, 학연, 지연, 논공행상보다는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전문가집단은 관료, 교수, 연구원, 엔지니어 등이다. 초대 내각 17개 부처 장관의 평균은 '서울ㆍ수도권에서 출생하고 서울대를 나온 50대 관료'였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가점을 부여한 것이 이공계ㆍ여성ㆍ민간경험보유 인재다. 정홍원 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서남수(교육), 류길재(통일), 윤병세(외교), 윤성규(환경) 장관 등은 공무원에서 민간을 거쳐 다시 관료가 된 케이스다. 최문기(미래), 방하남(고용), 서승환(국토), 윤진숙(해수) 장관은 민간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았다. 이들과 달리 김관진(국방)장관은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연임했고 윤상직(산업), 유진룡(문체)장관은 차관서 장관으로 직행한 사례다. 정치인 출신은 현역인 유정복 안행ㆍ진영 복지부 장관과 여당 전직의 조윤선 여가부 장관 등 3명이다. 이들 17명 가운데 KS(경기고, 서울고) 출신이 9명,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등 SKY출신이 10명이었다.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평균 나이가 60.3살이었던 것에 비하면 젊어졌다. 반면 호남 출신은 진영(전북 고창), 방하남(전남 완도) 등 2명에 불과해 편중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현오석 부총리를 비롯해 내각이 시시때대로 경질설, 책임론에 휘말릴 때마다 "여전히 신임한다"며 직접 진화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부침을 겪으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도, 내각구성도 조금씩 변했다. 국무위원 가운데 진영 복지부 장관이 임명권자의 반대에도 자진사퇴하며 여의도로 돌아갔고, 부활한 해수부의 여성장관이던 윤진숙 장관은 잦은 구설과 말실수로 역대 두 번째로 해임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두 사람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전문가그룹의 문형표 장관과 4선의 친박계 이주영 장관이다. 초대 내각과 2년차를 비교하면 평균연령은 57.5세에서 57.7세로 조금 높아졌고 출신지역은 서울ㆍ수도권이 9명에서 10명으로 늘고 호남출신은 그나마 있던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여성장관은 2명에서 조윤선 장관 혼자 남았다. 집권 2년차는 내각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함에도 안팎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내각쇄신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고 지방선거를 앞둔 장관 차출설, 지방선거 이후의 개각가능성 등 내각을 흔들만한 요소들이 이어진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입장에서 인사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 지금이 오히려 적기이고 바꾸지 않겠다면 여야와 외부의 목소리를 더많이 반영한 인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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