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축은 생활이다' 새 슬로건 내세워 시민 참여도 높이기
77명서 인원 늘려 2기 모집…총괄계획·디자인 우수분야 등 활동폭도 확대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울시가 ‘공공건축가’ 투입을 결정한 둔춘주공아파트 전경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도시공간의 공공성과 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강화된다. 서울시는 2012년 첫 활동에 들어간 공공건축가 임기가 끝난 후 다시 2년간 활동할 공공건축가를 새로 모집키로 했다. 신진건축가 분야, 총괄계획(MPㆍMA)분야, 디자인 우수분야 등에 걸쳐 100여명이 모집 대상이다.새로운 공공건축가들은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 도시와 건축 전 분야에서 공공성 강화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건축은 생활이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로 했다.공공건축가는 2008년부터 구릉지, 성곽 주변 등 경관보호가 필요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 시범적으로 참여해오던 '특별경관설계자'를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2012년 신진건축가 35명, 총괄계획(MPㆍMA)분야 17명, 디자인 우수분야 25명 등 총 77명을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이들은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발주하는 공공건축물의 기획ㆍ자문에 참여했다. 특히 재개발ㆍ재건축ㆍ뉴타운 등 정비사업의 계획 수립ㆍ자문에 참여했다. 사업성 위주가 아닌 지역특성에 맞는 사람중심의 계획 수립과 주변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가락시영 등 담장없는 재건축, 영등포 쪽방촌의 컨테이너 주거공간, 1~2인 가구를 위한 서울시형 셰어하우스 두레주택이 공공건축가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밖에 3억 미만의 소규모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공건축가 대상 지명설계 공모제를 통해 직접 설계도 맡고 있다. 참여 범위가 다양해지며 인력도 늘었다. 77명에서 각 분야에 10여명씩을 추가, 총 100여명으로 증가했다. 열정과 역량 있는 우수 건축가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결과로 기존 인원 가운데 추가 연장을 고민 중인 전문가도 많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현재 활동 중인 공공건축가들의 이력도 눈에 띈다. 서초동에 큐브가 튀어나온 모양의 '부띠크모나코'를 설계하며 스타 건축가로 자리한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정문을 설계한 김창균 유타건축 대표, 도선동 K-타워를 설계한 김선아 SAK 대표, 금호건설의 주택 전시장이자 문화공간인 대치동 '크링'을 설계해 젊은 건축가 그룹의 대표가 된 신창훈 운생동건축 대표, 상암월드컵경기장 설계자 류춘수 이공 대표, 강남 교보타워사거리의 명물 '어반하이브' 설계자 김인철 아르키움 대표 등 저명한 전문가들이 활동 중이다.시는 공공건축가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보다 효용성 높은 도시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공공건축가들의 활동폭을 더 넓히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공공건축가를 총괄계획가(MP)로 참여시켜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완료까지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일관성을 통한 사업 기간 단축은 물론 도시경관과 주택 품격 향상 등 디자인 개선까지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공공성 심의를 맡고 있는 건축정책위원회와 지난해 자문기구에서 조례상의 기구로 전환한 도시계획 정책자문단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공표된 서울건축선언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공공건축물이 더 아름다워지고 공간의 개방성과 공공성 향상을 통해 시민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공건물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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