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필하모닉 첫 내한공연..15일 예술의전당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독일 명문 사단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27년 창단됐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하고도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쾰른 필하모닉은 전통의 '독일적 음향'을 고수하며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명확한 서열이 존재하는 독일 악단계에서도 꾸준히 1급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달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첫 내한공연에 클래식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마르쿠스 슈텐츠(49·사진) 음악감독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쾰른 필하모닉을 이끌고 있는 제12대 지휘자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스타급 지휘자다. 쾰른 국립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에게 사사했다. 개성강한 스타일로도 유명한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쾰른 필하모닉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태다.이메일을 통해 그에게 쾰른 필하모닉에서 있었던 지난 10년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쾰른 필하모닉과 함께한 시간들은 굉장히 풍요로웠고 자극을 주는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발견은 바그너의 주요 오페라들로 가진 공연들이었다. 어린 재능있는 연주자들과 오케스트라가 서로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음악은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남긴 불후의 명곡 '알프스 교향곡'이다. 지금까지 해외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에서 한 번도 연주한 적이 없는, 장대한 스케일의 대곡이다. 슈트라우스는 쾰른 필하모닉의 핵심 레퍼토리 중 하나로, 지금까지 교향시 '죽음과 변용'과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오페라 '엘렉트라' 등을 공연했다. "운동선수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과 같이 내가 스스로를 시험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외하며 그 다양한 형태의 음악의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할 뿐이다."이번 무대의 협연자로는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가 나서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들려준다. 자비네 마이어는 1981년 베를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였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지원으로 23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 첫 여성 단원으로 선발돼 화제가 됐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이번 공연이 슈텐츠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쾰른필하모닉의 사운드를 듣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오케스트라는 국제무대와 투어를 통해 많은 자극을 경험하면서 발전한다.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서울을 방문할 수 있어 굉장히 큰 영광이다. 깊이있고 헌신적이며 열정적인 연주를 통해 관객들은 쾰른 필하모닉이 얼마나 특별한 오케스트라인지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음악에 생기를 불어넣는 게 나에게는 가장 감동적인 일이자, 나와 쾰른 필하모닉의 음악적 목표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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