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일본 통신업체가 전력소매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KDDI그룹 계열 주피터텔레콤에 이어 소프트뱅크가 지난 1일 태양광발전소를 가동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프트뱅크는 태양광ㆍ풍력발전 용량을 2015년 말까지 약 290㎿로 늘리면서 전력소매를 새로운 주력 성장엔진으로 키우기로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일본 통신업계의 전력사업 진출은 2016년부터 이 시장이 전면 자유화되는 데 앞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의 전력소매 사업 계획을 소개하면서 통신업체는 종합상사 같은 경쟁사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전력소매업체가 갖춰야 할 기반은 많은 고객으로부터 요금을 받는 시스템인데, 통신업체는 전기요금을 기존 통신요금 징수 시스템에 얹으면 되기 때문에 다른 업종의 경쟁사에 비해 여건이 낫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휴대전화ㆍ인터넷회선과 함께 전력을 계약하면 할인하는 요금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전국적으로 5000만명 가입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기반 위에서 전력 판매를 준비 중이다. 소프트뱅크보다 앞서 KDDI그룹의 케이블 대기업 주피터텔레콤은 2012년 말 아파트 전용 방송이나 인터넷 회선과 함께 전력을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 주피터텔레콤은 스미토모(住友)상사의 계열사 서미트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구입한다. 소프트뱅크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계열사 SB에너지는 지난 1일 서일본의 돗토리(鳥取)현 요나고(米子)시에서 42.9㎿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봄에 전력소매 업체로 등록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계열사 SB에너지를 중심으로 각지에서 대규모 태양광ㆍ풍력발전소 사업에 착수해 2015년 말까지 발전용량을 약 290㎿로 만들 계획이다. 이는 일본 가정 9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소프트뱅크는 우선 올해는 대규모 수요자인 기업을 중심으로 전력을 판매하고 전력소매 시장이 전면 자유화되는 2016년부터는 일반 가정에도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의 전력 소매시장은 연간 15조엔 규모에 이른다. 통신서비스 시장의 17조엔과 맞먹는 규모다. 일본 전력 소매시장은 현재 지역별로 대규모 발전회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전력 소매시장이 자유롭게 되면 등록된 공급업체는 전국의 기업ㆍ개인 고객에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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