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처음 도입한 '시간제 관리전담직'이 직원들의 새로운 은퇴문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은퇴를 앞둔 직원들이 퇴직 후 은행에 다시 채용돼 시간제로 근무하며 제2의 삶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2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올해 신설된 시간제 관리전담직 신청을 받을 결과 1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신청자 전원에게 재채용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퇴직과 동시에 일자리가 단절되는 방식이지만 시간제 관리전담직은 은행에 재채용되는 일자리 유지형 인력구조 개편"이라며 "은행은 은퇴 직원의 노하우를 활용하고 직원은 은행에 속해 제2의 삶을 준비할 수 있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고 말했다.시간제 관리전담직은 지난 2009년 도입된 관리전담직을 발전시킨 것으로 관리자급 이상 직원이 퇴직할 경우 시간제로 다시 채용하는 제도다. 풀타임 관리전담직과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지만 근무시간을 하루 2시간으로 줄여 직원들이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특별퇴직보상금을 일시에 지급받을 수 있고 재채용시 시간비례보호 원칙에 따라 전문직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 등이 제공되는 게 장점이다. 시간제 관리전담직은 영업점의 일일거래 등을 점검하는 전담감사 업무를 맡는다. 은행 업무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필요한 직무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고직급·고임금화된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점포통폐합 등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간제 관리전담직 실시로 은퇴를 앞둔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신한은행은 임금피크제는 도입하지 않고 2009년부터 관리전담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풀타임으로 일하며 퇴직 전 임금의 3분의 2 가량을 받는 관리전담직과 이번에 도입한 시간제 관리전담직 중 하나를 선택해 은행에 다시 채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정년까지 임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일시에 고용계약이 단절되는 제도지만 관리전담직은 장년층에 대해 실질적인 고용 연속성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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