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살고 있는 '나눔의 집' 찾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자료에 대해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위안부 관련 자료는 현재 국가기록물로 지정돼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나눔의 집'(경기도 광주 퇴촌에 위치)을 찾아 "관련 자료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반인륜적, 반역사적 범죄'를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홍원 총리.
설 명절을 앞두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나눔의 집'을 방문한 정 총리는 "해방 이후 70여년이 지났지만 반인륜적, 반역사적 범죄행위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일본 정부가 여러 어르신들께서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언행과 해결책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이 지난 역사에 대한 올바른 성찰과 진정한 인식을 갖고 하루빨리 문제해결에 나서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난 1992년부터 약 20년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총 1109회(지난 1월15일까지)에 이르는 '수요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큰 것인지를 국민이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정 총리는 말했다. 정 총리는 지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들의 건강상태를 묻고는 "그동안 정부가 고통 속에 생활하신 어르신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나눔의 집'에 있는 '위안부 역사관'에도 들러 국가기록물로 지정된 위안부 관련 자료들을 살펴본 정 총리는 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인륜적, 반역사적 범죄'를 인류가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추진방안을 검토하라"고 동행한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에게 지시했다. 지난 1992년 불교인권위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국민모금으로 시작된 '나눔의 집'은 1995년 서울 마포에서 경기도 광주 퇴촌면으로 옮겼고 현재 위안부 할머니 10명이 살고 있다. 정 총리는 '나눔의 집'에 있는 위안부 추모비에 헌화·분향하기도 했다.한편 최근 미국 상원은 전체회의를 열어 1조1000억달러(1167조원) 규모의 2014년 통합 세출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번 세출법안에는 미 하원이 채택했던 2차 세계 대전 종군 위안부 결의를 일본 정부가 준수토록 미 행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었다. '위안부' 관련 정식법안이 미국에서 채택돼 앞으로 일본 정부가 포괄적인 사과는 물론 잔혹하게 희생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수 십 만명의 원한을 보상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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