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정책변경…포인트 적립율 급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돈버는 앱’으로 불리는 보상형 애플리케이션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한 수익구조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혜택을 대폭 줄이자 사용자들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상형 앱 ‘아깨비’, ‘밴드라디오’ 등이 이통사 정책 변경을 이유로 이달 중순부터 통화당 적립되는 포인트를 종전 통화 1분당 15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크게 낮추고, 문자 1건당 적립도 중단하기로 했다. 기존의 포인트 보상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온세텔레콤의 ‘포인트통통’ 등 몇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혜택이 크게 줄어들자 남은 포인트를 모두 상품으로 교환하고 앱을 삭제하는 사용자들도 부쩍 늘어났다.보상형 앱은 초창기 사용자가 특정 광고를 시청하거나, 제휴 앱을 설치하면 금액이나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형식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유사 서비스가 난립하면서 인기가 식었다. 그러자 이통3사의 무료통화·문자 요금제를 이용해 통화 1분 · 문자 1건당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보상형 앱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200분 무료 통화를 제공해 주는 정액요금제를 쓰면서 100분만 사용했다면, 남는 100분을 보상형 앱의 콘텐츠를 이용해 포인트로 적립하는 식이다. 앱 업체는 이 100분을 통화로 사용해 발생한 비용 중 일부를 접속료 형태로 통신사로부터 받으며, 이중 자사 수익을 제외한 나머지를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다.보상형 앱의 1건당 포인트 적립은 결코 많은 수준이 아니다. 가령 100분을 남겨 봤자 1분당 15포인트로 1500원을 환급받는 정도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고가 요금제의 경우 통화와 문자가 모두 무제한이란 점을 이용해 둘 이상의 앱을 동시에 이용하거나, 매크로 앱(일일히 조작하지 않고도 앱을 일정 조건 아래 자동으로 실행시키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적잖은 포인트 벌이에 나섰다.이에 이통사들은 보상형 앱의 과도한 사용을 일종의 ‘변칙성’ 사용으로 간주하고 혜택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상형 앱의 본래 취지를 넘어선 일부 ‘헤비 유저’들로 인해 트래픽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무제한 요금제 사용으로 문자가 무료라고 해도 상업적 목적의 대량 스팸문자 유포를 막기 위해 하루 500건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없도록 제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더 강화해 지난달부터 “하루에 200건 이상의 문자를 발송한 것이 10회를 넘기면 해당 월의 문자 요금이 유료로 전환된다”는 내용을 약관에 명시했다.이용자들은 “편법을 이용한 비정상적 수익구조였던 만큼 언젠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남아도는 통화·문자 제공량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이통사가 마련해 주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혜택 쳐내기에만 나선다”는 비판도 나온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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