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줄더라도 근로시간 줄이고 싶은' 근로자는 9%에 그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자신이 희망하는 근로시간보다 더 오래 일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임금이 줄더라도 근로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9%에 그쳤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근로시간 미스매치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25일까지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중 약 21.9%가 희망 근로시간보다 실제 더 오래 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근로시간이 희망 근로시간보다 짧은 '과소근로' 근로자는 1.3%에 그쳤다. 근로시간이 과하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20대(23.9%), 전문대졸(23.2%)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직업별로는 판매종사자(35.7%)와 서비스종사자(27.4%)에서 많이 나왔다. 상용직(21.9%) 보다는 임시직(25.7%), 300인 이상 대기업(9.0%) 보다는 10인 미만 소기업(24.1%)에서 그 비중이 높았다. 초과근로시간을 포함한 이들의 실제 근로시간은 53.6시간으로 희망 근로시간(42시간)보다 11.6시간 더 오래 일하고 있었다. '과소근로'는 실제 35.3시간 일하는 반면 희망 근로시간은 42.7시간으로 더 오래 일하길 원하는 근로자들이 많았다. 근로시간이 과하다고 답한 근로자들의 절반 가량은 '일자리 특성상 정규 근로시간이 길다'고 답했다. 주어진 일을 마치기 위해 초과근로를 할 수 밖에 없다(18%), 원하는 소득을 얻기 위해 초과근로를 해야한다(14%), 조직 문화 이유로 정시 퇴근이 어렵다(9.1%)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근로자 5명 중 1명은 근로시간이 과하다고 답했지만 임금이 줄더라도 근로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9.2%에 불과했다. 임금 감축을 동반한 근로시간 단축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들 중 70%는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은 "근로시간 미스매치가 심각한 만큼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무리하게 추진되지 않아야 하고 노사 간 충분한 협의와 조정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잉근로가 5인 미만 영세사업장, 임시직, 서비스직처럼 노동시장 지위가 취약한 집단에서 비교적 높게 나왔다"며 "영세사업장과 취약집단에 대한 지원과 이들 사업장 근로자를 위한 특성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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