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D 메모리로 앞서가…SK하이닉스는 이천 반도체 공장 증설 나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해 급등락을 거듭하던 D램 가격이 올해는 단 한차례도 하락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때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던 2기가비트(Gb) DDR3 D램의 가격은 지난 2월 1달러선을 회복한 뒤 꾸준히 상승해 1.97달러(고정거래가 평균치)까지 상승했다. D램 가격의 상승과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의 실적도 함께 상승했다. 2014년에는 2Gb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2달러 선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 스팟 가격인 현물가는 이미 2달러 선을 넘어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26일 반도체 시장정보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월15일 2Gb DDR3 램 가격이 0.92달러(고정거래가 평균)에서 시작해 지난 16일 1.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6월까지 상승한 뒤 7~11월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지난 1월 10% 가까이 상승세로 시작한 D램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14% 상승하며 단숨에 1달러 선을 회복한 뒤 3월 19% 상승하며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며 1.5달러를 넘어섰다. 8월 들어서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유지하며 2달러 선을 육박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실적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1조8500억원에서 2분기 1조7600억원으로 하락했지만 3분기 2조600억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영업이익 2조원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170억원이었지만 2분기 1조11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중국 우시공장의 화재가 있었지만 1조16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실적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SK하이닉스만큼의 상승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시스템LSI의 부진을 메우기에는 충분했다. D램 가격의 상승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 상승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4년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DDR4 D램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D램 시장은 30나노급 DDR3 모듈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나노급 DDR4의 경우 성능은 높아졌고 전력 소모는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 격차를 무기로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다시 한 번 벌리겠다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탑처럼 쌓아올리던 종전 2D 구조에서 벗어나 3D 구조로 기존 메모리 업계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006년부터 환경보호 문제로 미뤄졌던 이천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선다.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라인도 추가한다. 향후 8년간 총 15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SK하이닉스로서는 사운을 건 투자다. 라인 증설 및 추가와 함께 D램 생산량을 늘린뒤 향후 3D 낸드 공정을 도입해 D램과 낸드를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이미 경쟁사 대비 시설 투자 면에서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D램 가격의 상승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돼 한국 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경쟁자들을 다시 한 번 앞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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