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파업 여파 거세‥항공기-탑승교 충돌 등 사고 잇따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9일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 중인 인천공항에서 항공기가 탑승교에 긁히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 원이 긁힌 부분. 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9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케세이퍼시픽 항공기가 탑승교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행기가 탑승교를 접현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표면을 탑승교가 긁고 지나간 것이다 또 9일 오전8시경 탑승동 111번 게이트에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066 편(A333기종)이 승객들을 내리고 항공기와 탑승교를 분리시키는 과정에서 항공기 왼쪽 동체와 탑승교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에 따르면 탑승교를 운전한 것은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탑승교는 체인이 손상되고 항공기는 동체 하부가 30cm 정도 찌그러졌다. 항공기는 다른 운송수단과 달리 찌그러진 부분이 비행 중 상공에서 고압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사고 항공기는 임시 방편으로 수리를 하고 당초 예정시간보다 3시간 가량 늦게 본국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사고로 탑승동 111번 2호기가 폐쇄되어 이날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사고 이 탑승교를 이용하려던 항공기는 도어 2개중 1개만 개방하여 승객을 이동시키는 파행을 겪었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은 현재 평상시엔 잠겨 있는 탑승교에서 지상으로 내려갈 수 있는 서비스 도어가 오픈돼 있는 상태여서 승객들이 밀입국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 측이 지난달 30일 이후로 비정규직노조의 파업 여파에 따라 방문증만 갖고도 보안구역을 활보할 수 있는 등 보안등급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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