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역시 '호두까기 인형'…국립발레단 vs 유니버설발레단

차이코프스키의 명작…세계 3대 고전 발레 명작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만나볼 수 있는 단골 공연이 있다.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3대 고전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0여 년간 크리스마스 발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연말에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986년 국내 초연 후 28년째 연속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흥행작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하고 화려한 무대, 수준 높은 춤의 향연, 드롯셀마이어의 마술 장면 등 관객을 위해 마련되는 다양한 볼거리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해하기 쉬운 마임과 스토리, 정통 클래식 발레의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발레 입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주인공 클라라가 선물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한 꿈 같은 하룻밤을 동화처럼 그려냈다.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클라라는 환상적인 과자의 나라에서 세계 각국의 춤을 보게 되고 아름다운 사랑의 2인무를 춘다. 아침이 밝아오자 간밤에 꾼 환상적인 꿈을 떠올리며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대부 드롯셀마이어의 마술로 살아 움직이는 세 인형들(할리퀸, 콜롬바인, 무어인)의 개성 있는 춤이 발레의 흥미로움을 더한다. 또 유니버설발레단 버전에서는 드롯셀마이어가 실제 마술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사하기도 한다. 1막 마지막 장면인 '눈의 왈츠'에서는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 여성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흰색 '튀튀(여자발레의상)'를 입은 20명의 무용수들이 차이코프스키의 왈츠에 맞추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펼치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2막 '환상적인 과자의 나라'에서는 세계 각국의 춤이 등장한다. 관객들은 스페인, 중국, 러시아, 아라비아 등 춤을 통해 각 나라의 민속성이 어떻게 클래식 발레와 만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고난이도의 발레 기교를 자랑하는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들의 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다.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가족사진을 제시하는 3인 이상의 가족이 티켓을 구매할 경우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인들이라면 둘만의 오붓한 분위기를 나눌 수 있는 전용 좌석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연인석 패키지'가 제격이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예술의전당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국립발레단과 함께 2013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1966년 볼쇼이 극장 초연)으로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구성, 고난이도의 안무, 매력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 연령층을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그리가로비치는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초연하면서 프티파의 대본을 새롭게 고쳐 썼다. 여자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마리'로 바꿨고,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로, '마리의 아빠'를 의사로 표현하며 등장인물의 직업까지도 세세하게 재설정했다. 또 기존의 버전에서 마임으로 만들어진 부분을 모두 춤 동작으로 바꾸어 춤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고, 기교적으로도 고난이도의 동작이 이어지게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의 등장부터 춤이 시작되고, 기존의 춤들도 절대적인 테크닉을 요구하는 안무들로 강화됐다.일반적으로 주인공이 춤을 출 때 군무는 움직이지 않고 주역의 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군무진이 움직이는 무대장치와 같이 끊임없이 대열을 변화시켜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그 예로 2막 '꽃의 왈츠'에서는 주인공인 마리와 왕자가 파드되 아다지오를 추는 장면에서 다른 버전들에서는 군무가 없는데 반해,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군무들이 같이 나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형을 만들어 무대를 다채롭게 꾸며준다.'호두까기 인형'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인형도 등장하며 2막은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 각 나라 인형들이 축하의 춤을 추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그 외에도 할리퀸의 높은 점프, 콜롬비나의 고난도 회전, 여자악마와 남자악마의 깜찍한 춤, 눈의 왈츠 등 화려한 춤의 축제가 계속된다. 특히 이번 작품의 2막에서는 드로셀마이어가 플라잉 기법으로 하늘을 날며 마리와 왕자를 환상의 나라로 안내한다. 올해 '호두까기 인형'역으로 국립발레단 아카데미 학생들이 출연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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