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무라 아시아나 부사장 '조종시간 길다고 사고나는 것 아냐'

야마무라 아키요시 안전보안실장 취임 간담회

야마무라 이치요시 아시아나항공 항공보안실장(부사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종사들의 운항시간이 길다고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니다."아시아나항공에 새롭게 부임한 야마무라 아키요시 안전보안실장은 4일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종사들이 운항 지침에 따라 운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조종사들의 연간 조종시간이 1100시간으로 다른 항공사에 비해 길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야마무라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외부 안전 전문가로 영입한 임원으로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으로 출근하고 있다. 야마무라 부사장은 이날 지난 7월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에 대한 질문은 대부분 "NTSB 조사 중"이라는 말과 함께 언급을 피했다. 다만 야마무라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자동조종장치에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자동조종장치는) 안전 운항을 위해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조종사들이 집중해 운항한다면 조종장치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사고와 무관하게 근본적인 안전체계 확립을 위해 (저를) 영입했다"며 "안전 기강 확립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의 항공산업과 한국의 그것이 모든 면에서 같다고 할 수 없을지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치만은 결코 다르지 않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안전 최우선 목표이며 회사의 근간임을 숙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야마무로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안전관련된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은 얼마나 되는지?▲ ANA항공에서 22년 등 총 42년이다. 임원으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 -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분야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다면▲ 아직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야마무로 부사장은 지난 1일부터 출근했다.)- 운항효율을 강화시킬 생각은 없는지?▲ 지금은 근무한지 3일 밖에 안됐으니 충분히 분석한 다음 판단하겠다. - 일본 항공사들과 비교 했을 때 안전 분야에 있어 어떤 것들이 다른지▲ 항공사의 경영은 안전이 기반이다. 항공사의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배경을 가지고 업무를 해나갈 생각이다. 일본 항공업계의 안전기준과는 다른 문제고 이에 대해 초점을 맞출 생각이 없다. - 샌프란시스코 사고 때문에 외국인 안전 전문가가 왔다고 생각하는지? 착륙사고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해야 할 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외국인 안전 전문가 영입은 사고의 영향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체적인 안전체계를 강화하기 (저를) 영입했다. 착륙사고에 대한 것은 NTSB(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의 조사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항공보안실장이 된 이상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부문에 대한 포괄적 검토가 먼저 하겠다. - 샌프란시스코 사고 외국인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 상해에 있었다. 부상자 사망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원인에 대해서는 찾아보지 않았다. - 착륙사고에 대한 NTSB 공청회 조사가 곧 열리는데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공청회 참석이지만 관찰자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어필해야 하는 사안은 조사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기 어렵다. 다만 각 항공사마다 안전 문화가 있다. 취임을 한 이상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문화 중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NA항공사의 안전문화도 적절히 혼합시켜 아시아나항공만의 문화를 구축하겠다. 어떤 표준이나 기준이 아니라 문화를 확립하겠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운항 시간이 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운항시간 긴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운항 규정이 따로 있어서 그것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것에 대해서도 검토할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서 개선할 방법을 찾겠다. 운항승무원의 요구사안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응하겠다. - 자동조종장치에 대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동조종장치는 안전을 강화(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사고는 원인이 다르다. 자동조정은 (조종하는데 있어) 큰 문제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조종사 훈련을 집중하면 제대로 하면 자동조종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조종사들의 상하 소통이 되지 않은 점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샌프란시스코 사고를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조종사 카핏 안에서 소통 얘기 많았는데 일본의 경우 미국에서 카핏 리소스 매니지먼트라는 게 있다. CRM에 따라서 훈련이 실시되고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다. 아시아나 경우에도 훈련이 되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 - 새로운 기종 전환시 조종사의 훈련기간이나 방법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지?▲ 샌프란시스코 사고 관련해서는 NTSB 조사 사항이라 언급 못한다. 새로운 조종사의 기종 전환 시에는 보잉사나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의 매뉴얼이 있다. 항공당국의 허가를 받아서 인가하게 된다. 앞으로 훈련시간 등에 있어서 개선 여지가 있다면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나 이런 것들은 정해진 게 없다. - 훈련방법이나 이런 것들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방안 발표는 언제?▲ 현 단계에서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기 어렵다. 시기의 문제를 떠나 개선할 부분에 대해 개선하겠다는 것.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안전체계를 크게 바꿔야할지도 모르겠다. 언제 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어떤 것들을 바꿔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 국제민간항공기구(IATA)에서 일하면서 항공사들의 취약점 어떤 것들이 있는지?▲항공사의 약점, 강점 말하기 어렵다. 매일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다. 안전규정도 있지만 매일 개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항공안전평가(IATA Operational Safety Audit, IOSA)에 부합하는 항공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항공사도 있다. IATA 심사시 어느 부분이 빠지면 항공사에 어드바이스를 하는 정도다. 각 항공사별로 세이프티 매니지먼트(안전관리제도)를 잘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심사를 해본적은 없다. 심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IOSA 등록이 된 항공사로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업무에 임하면서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근무를 하면서 피부로 느끼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 항공사 사고 내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있지만 체제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개인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걸리기 전에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오듯이 항공 사고도 그 전에 징후가 있다. 그걸 모니터링해 잡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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