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의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장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업용과 주거용 부동산 수요가 늘어난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다.26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이날 발표한 7~9월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보면 조사 대상의 3분의 2가량이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부동산 시장의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회복세를 강조하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 자산거품이 붕괴되면서 휴면상태에 들어간 일본 부동산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회복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으로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내년 봄부터 부동산 거래세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2020년 올림픽 유치로 땅값이 더 오르는 것이다. 특히 이본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경제심리가 개선된데다 금리인상을 앞두고 부동산 매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분기별 조사에선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를 포함한 107개 도시의 땅값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지역도 종전 41개에서 34개로 감소했다. 땅값 하락 도시도 10개에서 9개로 줄었다. 미 상업용 부동산 투자관리업체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올해 일본 부동산 투자는 이미 전년도 실적을 넘어섰다. 올해 9월까지 부동산 투자 규모는 2조8400억엔(29조원 상당)에 이른다. 모리트러스트자산운용의 호리노 사토시 사장은 “경매에서 좋은 물건은 요청한 가격 보다 훨씬 높게 팔린다”고 전했다. 호리노 사장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더 개선되고, 경세회복세가 지속되면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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