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앞으로 2~3개월 뒤인 내년 초 777X 공장을 선정하겠다”
제임스 맥너니 보잉 회장 겸 CEO
17일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에어쇼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보잉의 제임스(짐) 맥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64)가 하룻 만에 밝힌 복안이다. 현재 미국 와싱턴주 북서부 시애틀 근처 퓨젯 사운드 공장 외의 다른 공장을 선정해 차세대 여객기를 생산하겠다는 속내다.
보잉 777X
보잉 777X는 보잉이 동체폭을 확장한 777 와이드 바디 제트기의 개량형으로 보잉이 기대를 걸고 있는 350~400석 규모의 대형 여객기다. 보잉은 지난 17일 두바이 에어쇼에서 출시했다.787 드림라이너 용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날개를 기반으로 날개 전체를 복합소재로 만들어 연비를 경쟁기종에 비해 10% 낮췄다. 또 최신 첨단 기술로 운영유지비도 10% 정도 덜 들도록 했다는 게 보잉측 설명이다.보잉은 에어쇼에서 아랍에미티르 국영 에티하드항공과 아랍에미리트항공, 카타르항공 등 3개 항공사 등 4곳의 고객으로부터 259대의 주문과 매수확약을 받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00억달러,블룸버그통신은 1290억달라고 각각 보도했다. 수주물량의 절반은 기존 항공기를 대체하는 것이고 나머지가 신규수주다. 맥너니 CEO는 “앞으로 오랫 동안은 이 정도 규모의 수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보잉은 이 항공기를 2017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2020년 1호기를 인도할 생각이다. 문제는 어디서 생산하느냐다. 이에 대해 맥너니 CEO는 “앞으로 2달이나 세달 뒤 777X 제작을 위한 구체안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이 계획들은 날개와 동체, 일부 구조물 작업.최종 조립을 포함한다”고 밝혔다.맥너니 CEO는 “대안이 많이 있다”고만 말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보잉은 현재 777을 생산하고 있는 시애틀에서 작업을 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보잉은 에미르트와 에티하드 항공에 항공기 판매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국영 투자회사인 무바달라개발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보잉은 아랍에미리트 우주항공 부문 진출의 하나로 전문 기술을 제공해 제트기 복합소재를 생산한다.맥너니는 “이는 단지 판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면서 “현재 그런 계획은 없지만 미국 외에서 어느 시점에 상용 제트기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경쟁사인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중국에 조립공장을 갖고 있고 미국에도 곧 건립에 착수하지만 보잉은 미국에서만 여객기를 생산하고 있다.보잉은 이번 수주로 여윳돈이 두둑히 늘게 됐다.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특별 배당을 받지 않을까 싶어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맥너니는 “내년 1월 2014년 예상전망치를 발표할 때 자본배분의 윤곽을 보여줄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별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회사는 현금배정에 대해 균형잡힌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놨다.보잉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35. 3.11달러가 오른 139.19달러로 장을 마감해 월요일을 산뜻하게 출발했다.일리노이 출신인 맥너니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컨설팅회사 맥킨지를 거쳐 1982년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에 합류한 뒤, 1997~2000년 GE엔진의 사장 겸 CEO를 지내는 등 GE의 요직을 거쳤다. 그는 2000년 3M CEO로 옮겼다가 2005년부터 보잉 회장 겸 대표이사 CEO직을 수행하고 있다. CEO만 16년째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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