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헤지펀드 中 진출 가속화…국내 헤지펀드 업계 육성 과제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내 헤지펀드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시틱증권은 최근 20억위안(약 3484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국내 헤지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 증권사인 화바오(華寶)증권도 최근 상하이(上海)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 KKM캐피털과 손을 잡고 국내 해지펀드에 투자하는 10억위안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중국 현지 금융사들이 헤지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아직 성장단계인 중국의 헤지펀드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꽉 잠긴 금융규제의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헤지펀드 업계의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헤지펀드 정보제공업체인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전 세계 헤지펀드들의 중국 투자액은 12억9000만달러(약 13조6800억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기간 글로벌 헤지펀드의 중국 투자 수익률은 11.2%로 전세계 평균 수익률 4.3%는 물론 아시아 전체 평균인 9.8%도 웃돌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출범한 상하이자유무역지구에서 해외 헤지펀드의 위안화 자금조달을 승인하는 '적격국내유한파트너(QDLP)'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QDLP제도는 외국의 헤지펀드가 중국 내에서 자금을 모아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외국 헤지펀드가 합법적으로 중국 자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첫 발판을 놓아준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맨그룹을 비롯해 캐니언파트너스ㆍ시타델 등 6곳의 해외 헤지펀드사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QDLP 자격을 얻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중국 현지 금융사들도 헤지펀드 설립·운용을 늘리고 있다. KKM캐피털의 케니 리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헤지펀드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다양한 펀드 조성을 통해 국내 헤지펀드 설립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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