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진출 시도 중국군 목죄는 일본의 무기 확충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한 일본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일본 본토에서 떨어져 있지만 중국군이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동중국해 주변에 육상 발사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탱크 전력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화물과 완전 무장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미 해병대의 오스프레이 틸터 로터 수송기 24대 배치도 승인했다.중국이 타입 094진급 핵탄도미사일 잠수함을 늘리고 중국판 이지스함을 속속 배치하는 등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도 방위력을 증강하고 있어 동북아에 군비 증강 바람을 불러 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일본 방위성은 11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안전보장과 방위력에 관한 간담회'에서 육상 자위대가 보유하는 전차 수를 현재의 약 740대에서 60% 줄인 약 300대로 감축하겠다고 보고했다.감축하는 탱크 전력 감축으로 절약하는 국방 예산을 미사일 방어 시스템 향상과 낙도 방위를 위한 장비구입에 충당할 계획이다. 여기서 낙도는 일본명 댜오위다오(중국명 센카쿠) 등 일본 본토에서 떨어진 도서를 의미한다.방위성이 이날 보고한 탱크전력은 2010년 책정한 방위계획대강(이하 방위대강)에서 정한 미래 전차 목표 대수 400대를 크게 밑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이 최종 조정해 연말에 새로 정리할 '방위 계획 대강'(이하 방위 대강)에 이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88식 지대함 미사일

일본은 최근 낙도방어 군사훈련의 하나로 오키나와 섬에 있던 88식 지대함 미사일을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약 280km 떨어진 동중국해의 미야코섬에 배치했다. 1988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 미사일은 유사시 수송기나 선박으로 수송할 수 있으며 탄두중량 270kg, 사거리 150~200km로 수면에서 5~6m 위로 날기 때문에 수상함정이 요격하기가 매우 어렵다. 센카쿠에 접근하는 중국 수상 함정에 대한 대단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88식 지대함 1개 세트는 미사일 발사기 16기, 장전기 16기, 미사일 96발로 구성돼 있어 중국군 함정에 대해 충분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1개 연대(4개 중대)가 1개 미사일 세트를 운용하고 있다.미국의 민간 연구소인 랜드연구소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200km의 유효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들은 오키나와 전역의 해상 교통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류큐 제도에만 사거리 200km의 미사일을 배치하면 오키나와 남부를 효과적으로 봉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구소는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사이 지역은 일본 영토 내에 있는 사거리 100km의 공대지미사일(ASM) 만으로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 방위성은 최근 미국 해병대가 신형 수송기 오스프레이(V-22) 24대의 오키나와 배치에 합의했다. 일본은 또 오스프레이를 활용한 군사 훈련도 벌여 운용능력을 숙달했다.벨헬리콥터와 보잉이 개발한 오스프레이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일반 항공기처럼 고속으로 비행하는 신형 수송기로 일본 자위대는 미군 배치와 별도로 2015년까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수송기는 병력 24~32명, 혹은 내부 9.07t의 화물을 싣고 최대 시속 509km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 항속 거리는 1627km, 작전 반경은 722km에 이르는 만큼 유사시 센카쿠에 무력 전개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자산이다.일본 방위성은 센카쿠 열도를 포함하는 난세이 제도 등 외딴 섬의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오스프레이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과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예 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 2척을 향후 10년 안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군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은 현재 6척으로 일본의 탄도미사일 방어(BMD)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데 8척으로 늘어난다면 일본의 해상 전력은 대폭 증강된다.

6일 진수된 일본의 헬기탑재 호위함 이즈모함

일본은 앞서 지난 8월 대잠헬기 14대를 탑재할 수 있고 항모급 방어력을 갖춰 장거리 투사능력이 있는 호위함 이즈모함을 진수했다. 길이 248m,너비 38m, 만재배수량 2만7000t인 이 호위함은 갑판만 개조하면 헬기가 아닌 고정익 전투기도 이착륙할 수 있어 공격형 항공모함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즈모'는 스페인의 경항공모함 '후안카를로스'보다 17m 길고, 영국 경항공모함 '인비서블'보다는 29m나 길다.일본은 이즈미함 외에 길이 190m의 효가급도 보유하고 있다.이에 반해 중국은 옛 소련에서 건조된 함정을 개조해 랴오닝함이라는 항모를 진수, 시험 운항 중이지만 아직 항모 탑재 항공기 개발과 파일럿 훈련을 완료하지 못했다.중국을 봉쇄할 일본의 전력은 이뿐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조용한 재래식(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디젤 전기 잠수함 16척을 보유한 일본은 2021년 말까지 22척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고베시 가와사키중공업에서 진수된 일본 자위대 소류급 잠수함 6번함 고쿠류함

특히 일본은 공기불요장치를 탑재해 수중작전 기간을 대폭 늘린 소류급 잠수함 6번함을 최근 진수했다.5척이 실전 배치된 소류급 잠수함은 수중 배수량이 4200t에 이르는 최첨단 잠수함이다.해상 자위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길이 84m, 선체 너비 9.1m, 흘수 8.5m이며 수상 13노트, 수중 20노트로 항행한다. 승조원은 65명이다. 교도통신은 지난 4월 5번함의 요코스카 기지 배치사실을 보도하면서 무기 등을 합쳐 건조비용을 510억엔으로 보도했다.한국과 그리스, 포르투갈 등이 보유한 214급(수중 배수량 1799~1980t, 길이 65m,너비 6.3m, 흘수 6m)보다 훨씬 크다.533mm 어뢰 발사관 6문과 89식 어뢰, 서브 하푼 잠대함 미사일, 기뢰 등을 탑재해 강력한 공격능력을 자랑한다. 오키나와 주변 해상과 해저, 육상에는 중국군의 왼목을 노리는 일본군의 칼이 많다는 뜻이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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