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주변이 온통 그림이요, 시(詩)이다. 지는 저녁 노을 바라보며 먹이 먹는 것도 잠시 잊은 먹황새의 망중한(忙中閑). 늘씬한 다리를 사뿐히 즈려밟고 점심 데이트를 즐기는 황새 부부. 노랗고 노오란 꽃의 유혹에 빠져버린 벌꼬리박각시. 마침내 먹이를 낚아 챈 금개구리의 웃음 넘치는 점프. 불타는 저녁 햇살을 배경으로 '거센 그들의 바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가창오리의 군무.우리나라에는 이 처럼 숨은 보물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기쁨 또한 적지 않을 터.
[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과 공동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 10만 가지 보물이야기 사진공모전' 수상작을 10일 발표했다. 멸종위기종 2급 먹황새의 고고한 자태를 담은 이성원 씨의 '먹황새'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은 함께 살아가는 생물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생물자원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부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행사이다. 이성원 씨가 촬영한 먹황새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겨울철새로서 1년에 몇 마리만 우리나라를 찾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이다.올해 7회째를 맞아 '우리 주변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작품 외에도 최우수상 4명, 우수상 8명을 포함해 총 30명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우수상 이상의 수상자에게는 환경부 장관상과 함께 총 1100만원의 상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시상식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수상 내용과 작품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홈페이지(www.nationalgeographi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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