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한국서만 죽쑨다

10월 수입차 시장점유율 14%로 작년보다 4%P 하락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일본 수입자동차가 몰락하고 있다. 한때 한국 수입차 시장 점유율 35%대까지 차지하며 현대자동차를 위협했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판매가 급감했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4.2%다. 이는 18.3%였던 지난해보다 무려 4.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일본차의 올 연말 점유율은 10% 초반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전체 수입차 시장이 10% 이상 성장하며 독일 및 미국 주요 브랜드마다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한국 내 일본차의 몰락은 공교롭게도 2010년 미국에서 발생한 도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 맞물린다. 일본차는 지난 2008년 35.5%를 기록한 후 2009년 27.9%, 2010년 26.4, 2012년 18.3% 등 매년 곤두박질 쳐 이제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지키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다.국내에서 일본차의 '몰락'은 중국이나 미국ㆍ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 일본차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영토분쟁으로 올해 초까지 반일감정이 들끓었던 중국시장에서 일본차는 완연히 회복된 모습이다. 지난달 중국 판매실적을 보면 도요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이상 늘어났으며, 혼다와 닛산은 각각 212%, 128% 늘었다. 미국에서도 올해 들어 판매량 상위 5개 모델이 도요타 캠리ㆍ혼다 어코드 등 모두 일본차가 차지했다.수입차 업계에선 당분간 일본차의 약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연료효율성이 높은 디젤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도 독일 차에 뒤떨어지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 선호도가 최근 몇년 새 유럽 차로 바뀌었다"며 "미국 등에서 잘 팔린다는 것만으로는 한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을 만큼 한국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롭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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