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제조업황의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전국 1534개 제조업체에 직접 물어 산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1까지 회복됐다. 2012년 6월 이후 16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제조업의 업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집계결과 이달 제조업황BSI는 81로 전월보다 6포인트 올랐다. 기준치 100을 밑돌아 아직은 업황이 팍팍하다고 느끼는 업체가 더 많았지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연거푸 만나며 휘청했던 제조업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초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제조업황BSI는 5월 80을 정점으로 6월 79, 7월 72로 밀려나 우려를 키웠지만, 8월부터는 빠른 속도로 종전 흐름을 회복하고 있다. 8월 제조업황BSI는 73, 9월은 75, 10월에는 81까지 뛰어 단숨에 5월 수준을 넘어섰다. 이성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차장은 "최근 10년의 제조업황BSI 평균치가 82.1 정도였다"면서 "81 정도이면 업황 지수가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고 회복세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응답은 대기업(7포인트)과 중소기업(4포인트)에서 고루 늘었다. 주력 시장에 따른 차이도 크지 않았다. 수출기업(4포인트)과 내수기업(7포인트) 모두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부문별로 매출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올라 87을 나타냈다. 채산성 BSI는 88로 한 달만에 5포인트나 뛰었고, 11월 전망BSI 역시 89로 2포인트 올랐다. 다만 자금사정BSI는 8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11월 전망BSI도 1포인트 하락한 88을 기록했다. 활기를 되찾은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에선 앓는 소리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11월 전망BSI 역시 70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낮았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경영에 가장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 측은 "통상 비제조업 경기가 제조업 경기에 후행하기는 하지만, 최근 업황은 뚜렷한 방향성을 규정하기 어려운 횡보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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