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상상실의 3D프린터 6대 중 4대 외산창조경제 실천한다는 구호 무색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무한상상실'에 고가의 외산 장비를 대거 사용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무한상상실을 통해 창조경제를 실천한다는 구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미래부에 따르면 무한상상실을 찾은 일반인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는 총 6대다. 이 중 과천 과학관에 비치된 3D프린터 2대는 미국 메이커봇의 리플리케이터2이고, 중앙 과학관의 4대 중 2대도 각각 리플리케이터2와 미국 3D시스템의 제트프린터다. 나머지 2대는 국내 중소기업 로킷의 에디슨 3D프린터다. 전체 6대 중 4대가 외산인 것이다. 미래부는 "국내 3D프린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고 정교함이 떨어져 사용자 편의를 위해 외산 제품을 갖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D프린트 업계는 외산이 국산보다 가격만 비쌀 뿐 성능은 오히려 국산이 앞선다고 주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 3D프린터와 리플리케이터 각각 최신기종을 비교했을 때 재료가 나오는 노즐직경은 0.4㎜로 동일하지만 속도는 에디슨(300㎜/초)이 리플리케이터(80㎜/초)보다 빠르다. 게다가 에디슨이 사용하는 재료인 PLA는 친환경 플라스틱이어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리플리케이터의 ABS는 합성수지로 강도나 내열성이 강한 반면 인체에 유해해 사무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PLA는 700g에 3만3000원인 반면 ABS는 1㎏에 12만원이라 재료값도 훨씬 많이 든다. 다만 제품 출력크기는 에디슨(225×145×150㎝)이 외산(246×152×155㎝)보다 약간 작다. 가격도 외산이 두 배 정도 비싸다. 1년 무상 애프터서비스까지 지원되는 국내 제품은 20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지만 외산 제품은 400만원을 웃돈다. 3D프린터 업계 관계자는 "창조경제를 통해 중소기업을 키우겠다는 정부가 국내 중기 제품을 많이 써줘야 하는데 오히려 외산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지난해 국감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외산 네트워크 장비를 선호한다는 실정이 드러났는데 올해도 미래부에서 외산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반드시 시정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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