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곳에 이어 2곳 추가…대마불사 우려 종식 위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위기상황 대처법인 '사전유언장(living will)'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전유언장이란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공적자금 투입 없이 시장에 충격은 주지 않고 조직을 질서 있게 정리하기 위한 일종의 로드맵이다.이런 비상대책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고안됐다. 은행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 법'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해마다 사전유언장을 제출해야 한다.이로써 금융위기의 파급효과를 제한하고 어떤 상황에도 대형은행은 도산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우려를 종식시키는 게 목표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9개 대형은행은 지난해 처음 사전유언장을 공개했다. 당국은 이에 대해 검토한 뒤 위기 발생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다.사전유언장을 제출한 은행은 지난해 9개에서 올해 뱅크오브뉴욕멜론과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이 추가돼 11개로 늘었다.BoA는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파산보호법에 따라 자회사를 신속히 정리하는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파산과 직면했을 때 '가교은행'에 자산을 순차적으로 넘기는 방안도 제시했다. 가교은행이란 부실은행 정리 차원에서 일부 자산·부채를 이전 받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은행이다.JP모건은 넉넉한 예비 유동성을 강조했다. JP모건은 부도 발생시 대출자산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규제자본 1470억달러(약 157조5000억원)와 유가증권 등 2780억달러의 추가 유동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시티그룹은 모기업이 파산하기 전 신속하게 증권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은행사업 부문을 모기업에서 떼어내 은행 크기부터 줄인 뒤 자본 재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