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출구전략부터 洞단위 생활권 계획까지…‘2030 서울플랜’ 구축[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2년 만에 주택정책 종합판이라 불리는 ‘2030 서울플랜’을 내놨다. 20년 넘게 유지했던 ‘1도심·5부도심·11지역중심’ 체계를 ‘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으로 재편한 게 골자다. 특히 1990년 후 도심급 중심지로 성장한 강남과 영등포, 여의도를 도심으로 격상, ‘광역중심’이라는 새로운 단위로 묶은 점도 눈에 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발표한 ‘2030 서울플랜’은 취임 후 박 시장이 내놓은 주택정책의 종합판이라 불릴 만 하다. 박 시장은 ‘2030 서울플랜’ 역시 시민 위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 서울시가 내놓은 ‘2030 서울플랜’은 박 시장이 취임 후 발표했던 정책들과 궤를 같이한다. 과거 정부를 비롯해 전임 시장들이 도시계획의 큰 틀을 짜 놓은 뒤 세부안 마련에 들어갔다면 박 시장은 사안별로 대안을 만든 후 큰 그림을 맞추는 방식을 취했다.기존 1개 도심을 3곳으로 분산한 ‘2030 서울플랜’은 앞서 발표한 ‘소규모 정비안’과 ‘최소 단위 생활밀착형 개발’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 시민, 시의원, 공무원 등 108명으로 구성된 ‘서울플랜수립추진위원회’가 직접 만든 계획안이다.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을 줄곧 강조해 온 박 시장의 주택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공간계획 중심의 기본계획이 아닌 ‘생활’ 위주로 권역을 나눈 점도 마찬가지다. 권역별 특성에 맞춰 ▲복지·교육·여성 ▲산업·일자리 ▲역사·문화·경관 ▲환경·에너지·안전 ▲도시공간·교통·정비 등 5대 핵심이슈를 부여한 것 역시 앞서 발표된 ‘맞춤형 정비방식’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심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던 부도심 5곳 중 영등포와 강남을 도심으로 끌어올리고 마곡과 상암 등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사업지를 ‘광역’으로 묶었다. 과도한 집중을 막고 분산을 하려는 의도에서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영등포나 여의도는 기능은 물론이고 규모도 확대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규모의 문제, 기능의 문제, 그와 관련된 인프라가 처한 상황에 맞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북권, 도심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 등으로 나뉜 5대 권역은 140개 지역생활권계획으로 세분화했다. 전면철거식 개발의 대안인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틀이다. 해당 생활권계획은 이미 권역별로 용역에 들어간 상태로 2016년까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특히 박 시장은 권역별 도시계획을 상향식으로 수립도록 했다. 일반 주민들이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단계마다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총 140개 구역으로 세밀하게 나눈 도시계획은 만 3년 이상 걸려 만들어지는 ‘2030 서울플랜’의 기초 단위로 활용될 전망이다.이 밖에 교통축과 녹지축이라는 공간개념을 도입했다. 교통축의 경우 지난 7월 서울시가 발표한 도시철도 신설안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대도시권 차원의 지역 간 소통 및 상생발전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시 서울시는 수도권 서북권과 동남권의 연계를 위해 신분당선을 도심을 경유해 고양시 삼송까지 연장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녹지축은 기존 남북 녹지축과 외곽의 환상 녹지축을 활용한 것으로 서울성곽과 연계한 녹지 문화축이 형성된다.박 시장은 “지금까지의 공간계획 중심 도시기본계획이 시민 삶과 직결되는 핵심이슈 중심의 전략계획으로 형식이 변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광범위한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쳐 서울플랜이 위대한 도시로 서울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미래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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