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중앙아 잇는 셰일가스 파이프라인 건설해야'

中 에너지거물, 외교부 주최 콘퍼런스 참석

▲ 빅터 지카이 가오 중국 국영국제연구소 이사가 10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콘퍼런스'에서 '에너지 혁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빅터 지카이 가오(51·사진) 중국 국영국제연구소 이사는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의 첫 번째 물결을 만들었다면 두 번째 물결은 중국에서 더 크게 일 거라 확신한다"며 "한국은 인접해 있는 중국의 셰일가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 이사는 외교부 주최로 10~11일 열린 '제2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콘퍼런스'에 중국 측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세계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중국의 '에너지 거물'이다. 국영국제연구소에 몸담기 전에는 중국 3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부사장을 지냈다.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 가오 이사는 "한국은 고도로 산업화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한편으로는 북핵 위협에 시달리는 등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어 에너지 안보 계획을 어떻게 짜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수급 통로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오 이사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 중앙아시아와 합작해 3국을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해 보길 바란다"며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의 셰일가스가 공급되면 한국에 엄청난 이익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에너지 개발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오 이사는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힘입어 캐나다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이루게 되면 캐나다의 주요 고객은 한국, 중국, 일본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한·중·일 3국이 일종의 '클럽'을 만들어 캐나다에 에너지 인프라를 개발하는 문제 등을 놓고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콘퍼런스에서 가오 이사는 10일 '에너지 혁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데 이어 11일에는 'B2B 미팅'을 통해 우리 기업 관계자들과 개별적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동향을 설명하고 투자전략에 대한 조언도 제공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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