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MDF시장 1위 탈환 승부수

7년간 선두 지키다 작년 유니드에 내줘…아산공장 증설로 다시 야망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가구와 건축용 내장재에 주로 쓰이는 중밀도섬유판(MDF)을 전문으로 하는 동화기업(대표 김홍진·사진)이 최근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지난해 국내 MDF시장 1위를 차지한 유니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동화기업은 지난 7년간 이 시장에서 줄곧 1위였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지난 3년간 775억원을 투자한 충남 아산 생산공장의 증설을 지난 7월 완료하고 내달부터 제품 생산에 나선다. 이로써 동화기업은 추가로 연간 30만㎥의 MDF 생산이 가능해져 총 46만㎥를 생산하게 된다. 국내 연간 MDF 생산량이 180만㎥인 것을 감안하면 아산공장의 증설로 동화기업은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동화기업은 1986년 업계 최초로 인천 공장 두 곳에서 제품 생산을 하면서 국내 MDF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으나 최근 시설 노후화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제품 생산에도 한계가 있었다. 회사 측은 인천 제1공장의 문을 닫는 대신 충남 아산 공장 증설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주력공장을 닫은 결과로 시장에서 점유율 변화가 생겼다. 7년간 동화기업이 지켰던 1위 자리를 지난해 처음으로 유니드가 차지한 것. 합판보드협회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19.6%를 차지해 19.9%를 점유한 유니드에 0.3%P 차이로 뒤졌다. 그 뒤를 선창산업이 16.0%, 한솔홈데코가 15.3%를 차지해 3ㆍ4위 업체와의 격차도 많이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져 유니드가 시장의 24.7%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동화기업은 13.9%로 지난해보다 6%P 가까이 떨어졌다. 후발주자인 한솔홈데코도 17.1%로 앞선 상황이다. 동화기업은 지난 2011년만 해도 시장점유율 24%를 기록해 2위 업체와 5%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시장을 주도했다.동화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공장이 문을 닫고 아산공장을 증설 하는 과정에서 MDF 생산량이 줄어든 게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라며 "10월 아산공장이 새로 문을 열면 생산량과 제품 종류 확대, 품질 개선으로 시장 경쟁력이 크게 강화돼 예전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니드도 지난해 3월 군산 공장 증설 작업을 완료하며 기존 42만㎥ 이던 MDF생산량을 55만㎥로 늘린 상황이어서 양사간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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