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CJ오쇼핑 올 예상 매출액 2000억 웃돌아[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GS홈쇼핑의 영업을 총괄하는 김호성 전무(영업본부장)는 요즘 '모바일'에 꽂혀 있다. 영업본부 내에 비(非)모바일 부서 직원들을 만나도 모바일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채널 간의 통합과 시너지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통합되고 있으니 모든 채널의 영업담당자들이 모바일 유통채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김 전무의 지론이다. #서영규 CJ오쇼핑 e사업본부 부사장은 후배들에게 "모바일은 고객 개인마다 서로 다른 쇼핑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 할 수 있는 매체"라고 강조한다. CJ오쇼핑이 만들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오클락'의 매출액이 3배 이상 늘었다며 차별화된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발 빠르게 제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달라는 게 서 부사장의 주문이다. 홈쇼핑 업체의 모바일 쇼핑 분야 매출이 폭풍 성장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크고 있는 모바일 쇼핑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홈쇼핑 업체의 모바일 분야 매출은 아직 홈쇼핑 전체 매출의 10분의 1이 안되지만, 관련 분야 매출 비중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빅4' 홈쇼핑 업체의 모바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같은 성장세라면 모바일 쇼핑 부문 매출이 TV나 인터넷 홈쇼핑 부문을 넘어서는 것도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3년전 처음으로 모바일 쇼핑 분야에 뛰어든 GS홈쇼핑은 사업개시 4년차인 올해 매출액(취급액)을 사업 첫해보다 2933배 늘어난 22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7500만원에 불과했던 모바일G샵의 연간 취급액은 2011년 59억원, 지난해 435억원 등 해마다 수배에서 수십배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역시 모바일 취급액이 600% 이상 성장해 10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리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올해 성장률 역시 이 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233%를 크게 웃도는 500% 이상으로 보고 있다. GS홈쇼핑의 모바일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모바일GS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에서 올 상반기 5%로 높아졌다. 이달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건수가 홈쇼핑 업계에선 처음으로 200만건을 돌파하자 분위기는 고무돼 있다. 김호성 GS홈쇼핑 전무는 "회사가 물건을 파는 입장으로만 시장을 접근하면 TV홈쇼핑이나 인터넷ㆍ카타로그 쇼핑 등으로 분야를 구분하지만,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분류가 의미없다"며 "모바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동향을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 주문금액 중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한 모바일 비중이 지난해 1월 1.4%에서 최근 4%대까지 높아졌다. 모바일 CJ몰과 소셜커머스 서비스 '오클락' 앱을 운영하는 CJ오쇼핑은 모바일 분야에서 지난해 73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 무난히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는 2010년 20억원의 매출로 CJ오쇼핑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중이 2.6%로 성장해 2년 새 4배 가까운 점유율 신장율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올 상반기 모바일 분야 취급액 비중은 6.5% 가량이지만, 월간으로는 지난달 이미 10%대에 올라섰다. 매출액 공개를 꺼린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경우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현대홈쇼핑은 2010년 현대H몰 앱 출시 첫해보다 2011년 매출 신장률이 20배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4.5배 신장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늘었다.모바일 쇼핑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 간 서비스와 마케팅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H코디' 앱을 내놨고, GS홈쇼핑은 특가 기획전 성격의 '모바일 핫딜' 등 이벤트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한광영 현대H몰 총괄사업부장은 "초창기 모바일 쇼핑 앱이 인터넷상의 웹(Web)화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면 최근 각 쇼핑몰 별로 모바일 전용 특화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PC와 TV를 제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매체로 손꼽히는 만큼 모바일 쇼핑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0년 3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조7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3조9700억원 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 추정치는 7조6000억원이다.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쇼핑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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