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체하기엔 역부족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스마트워치가 삼성전자의 차세대 주력 제품이 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를 처음 선보였다. 경쟁사인 애플보다 한발 앞선 행보였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갤럭시기어는 기존에 소니 등이 내놨던 스마트워치와 크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자인과 성능·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무엇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해야 하는 보완재 성격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대체할 제품이 되기엔 역부족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가 휘어지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스마트폰과 별개로 독립된 기능을 발휘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여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스마트워치에 적용될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문제는 배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도 같이 휘도록 만드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삼성전자에 스마트워치는 회사의 흥망이 걸린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아직까지는 잘나가고 있지만 성장세가 한계에 달한 데다 중국 업체 등이 저가 제품을 앞세워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제품이 절실한 상황이다.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62.0%를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정보기술·모바일(IM)사업부문이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비중이 더 커 69.9%에 달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무너지면 삼성전자의 실적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 때문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물론 삼성 내부에서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제품 및 기술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삼성은 위기 때마다 발휘된 이 회장의 혜안을 기대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계 시장에서 선도 기업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폰으로 시장의 혁신을 주도했던 애플마저도 스티브 잡스의 타계 이후 주춤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스마트폰이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고 있지만 언제까지 스마트폰이 잘나가리란 법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고민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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