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담당자로 살펴본 LTE 주파수 경매전략은?

치밀한 SK텔레콤 vs 과감한 KT· vs 협공하는 LG유플러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총성 없는 전선에서 연일 전투를 치르는 이들이 있다. 이동통신사가 사활을 건 롱텀에볼루션(LTE ) 주파수 경매 현장에서다. 지난 19일부터 오전 9~오후 6시 하루 9시간을 꼬박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에서 머물며 수싸움을 펼친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49),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52), 박형일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 상무(50)와 박팔현 사업지원담당 상무(49)가 주인공이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은 '유비무환형'으로 치밀하기로 유명하다. 주파수 경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예상했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대답할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연일 보여준다. 19일 시작된 경매 전날까지 수차례 진행된 내부 모의 경매에서는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돌발 변수에 관한 대비를 마쳐 참석자들을 만족시켰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본사 상황실에서 지시를 한다고 해도 한 라운드마다 피를 말리는 현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이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는 이상헌 실장이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LG전자에 다니다 2003년 SK텔레콤에 온 이후로 정책개발팀장을 거쳐 올해 초 정책협력실장으로 승진해 주파수 업무를 맡게 됐다.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상무는 과감함으로 승부를 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연합 전선에 맞서 밴드플랜2의 인접대역을 따내는 것이 KT의 목표인 만큼 승부사 기질의 이 상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정보통신부에서 근무하다 1996년 KT에 입사한 그는 대리점 판매 형식을 깨지 못하고 있을 때, 정부부처 상대로 대규모 유선전화 계약 체결을 주도했다. 2011년에는 KT 2G 서비스 종료에 앞장섰다. 당시 2G 서비스 전환 태스크포스를 맡으면서 섬에 사는 고객들의 2G휴대폰까지 교체해 주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시해 성공을 거뒀다. 이후 KT의 정책을 책임지는 대외협력실로 자리를 옮겼다. KT 관계자는 "윗선에서도 이 상무의 타고난 과감함이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인접대역을 가지고 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임원 두 명을 '교체투입'하고 있다. 박형일 사업협력담당 상무와 박팔현 사업지원담당 상무 듀오는 주파수 경매장 내외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격일로 LG유플러스 본사 상황실과 TTA 경매장을 오가며 전략을 짜고 있다.  올해 처음 사업 부서에서 같이 일하게 됐지만 호흡만은 척척 맞는다. 박형일 상무는 홍보와 대관업무에서 뼈가 굵었다. LG그룹 홍보팀과 LG전자 홍보팀을 거쳐 LG데이콤 사업협력담당 상무를 지냈다. 박팔현 상무는 연구원 출신으로 LG경제연구원 통신전략실 실장과 LG유플러스 동향조사 담당, 전략조정실 전략지원담당 상무 등을 맡아 왔다. 이력이 다른 두 사람인 만큼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설명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