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 스노든 입수한 기밀문서 인용해 보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엔(UN) 뉴욕 본부의 내부 화상회의를 몰래 들여다본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5일(현지시간) NSA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입수한 기밀문서들을 인용해 NSA가 UN 화상회의 시스템의 암호코드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이 문건은 NSA가 다른 국가와 기구에 대한 체계적인 스파이 활동을 어떻게 벌였는지 보여 준다고 전했다. UN뿐 아니라 비엔나에 자리 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NSA의 비밀 정보수집 대상이었다. NSA는 지난해 여름 UN 화상회의 시스템에 침투해 암호를 풀었다. 이후 3주 만에 해독한 UN의 화상회의 수가 12개에서 458개로 크게 증가했다. NSA는 또 유럽연합(EU)의 UN 대표부가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사무소를 이전한 이후 EU사무소의 전산망에 침투했다. NSA가 확보한 문건 중에는 EU 대표부의 임무와 정보기술(IT) 기반과 서버 등 정보가 담긴 것이 있었다. 문건에 따르면 NSA는 전 세계 대사관과 영사관 80곳을 도청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슈피겔은 "감시는 잘 조직되고 방대하게 이뤄지며 테러 방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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